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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깨고 일본서 전시된 ‘소녀상’…시민들이 우익 테러 막는다

금기 깨고 일본서 전시된 ‘소녀상’…시민들이 우익 테러 막는다

등록 :2019-07-31 07:59수정 :2019-07-3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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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명 찾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똑같은 작품 1일부터 첫 전시
“무사히 마치면 일본 사회에 희망”
시민들 교대로 우익방해 대응키로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아이치현미술관 등에서 8월1일부터 열리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전시 작품 중에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모습의 소녀상이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달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일본군 성노예제와 여성 인권’을 주제로 개최된 ‘보따리전’에 전시됐던 평화의 소녀상으로 이번에 일본에서 전시되는 소녀상과 같은 형태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쪽은 전시의 민감성을 고려해서 31일 설명회 전까지 전시 작품 촬영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운성·김서경 부부 제공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아이치현미술관 등에서 8월1일부터 열리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전시 작품 중에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모습의 소녀상이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달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일본군 성노예제와 여성 인권’을 주제로 개최된 ‘보따리전’에 전시됐던 평화의 소녀상으로 이번에 일본에서 전시되는 소녀상과 같은 형태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쪽은 전시의 민감성을 고려해서 31일 설명회 전까지 전시 작품 촬영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운성·김서경 부부 제공
한복을 입은 소녀가 두 손을 모은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뒤로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림자는 소녀가 아니라 할머니의 모습이다. 소녀일 때 ‘위안부’로 동원돼 이제는 할머니가 된 피해자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림자에는 나비도 새겨져 있다. 위안부 피해 고발에 이어서 인권과 평화 운동가가 된 할머니들의 모습이 겹친다. 옆에는 “수요시위 천번째를 맞이함에, 그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잇고자 이 평화비를 세우다”라고 적힌 평화비도 놓인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속에서도 일본 사회의 대표적 금기인 ‘평화의 소녀상’이 완전한 모습으로 일본 최대 규모 국제예술전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아이치현은 8월1일부터 10월14일까지 ‘정(情)의 시대’라는 주제로 나고야 아이치현미술관 등에서 ‘아이치 트리엔날레(triennale) 2019’를 개최하는데, 전시 작품 중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돼 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아이치현 일대에서 2010년부터 3년 주기로 열리는 일본 최대 규모 국제예술 전시회로, 2016년 전시회 때는 관람객 60만명을 모았다. 29일 전시 개최 장소 중 한 곳인 나고야에서 만난 예술감독 쓰다 다이스케는 전시 취지에 대해 “소녀상에 대해 찬반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이 조형물 이름이 평화의 소녀상이며 위안부상이 아니란 점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위로 제작됐고 어떤 의미가 있으며 왜 (2012년 전시 때 모형이) 철거됐는지를 객관적 사실과 함께 보여주자는 것”이라며 “실물을 보고 판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쓰다는 이 전시가 일본 내에서 지니는 민감성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다. 실제 일본 정부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교섭 때도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필리핀에서 소녀상이 설치됐다가 일본 정부 압력으로 이틀 만에 철거됐다.
이번에 전시되는 소녀상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 부부가 똑같이 만든 소녀상이다. 작가들이 2015년부터 일본 시민들에게 맡겼으나, 그동안은 사립 전시관이나 소극장 공연 때나 가끔 선보이는 정도였다. 나고야에서 만난 김서경 작가는 2015년에 일본에 가져올 때도 티를 내지 않으면서 가져왔다고 했다. 김 작가는 “일본에서 (평화비까지 갖춘) 완전한 모습의 소녀상을 공식적으로 전시하기는 처음이다. 일본 공공미술관 전시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소녀상이 일본에 머물고 있는 사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8월 부부는 도쿄도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 높이 20㎝짜리 ‘모형 소녀상’을 전시했지만, 미술관이 전시 도중에 행사장에서 치운 적이 있다. 2015년 일본 시민들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한 것과 같은 크기의 소녀상과 사진작가 안세홍씨가 촬영한 위안부 피해 여성 사진 등을 모아 도쿄 사립 전시관에서 ‘표현의 부자유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열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감독이며 언론인인 쓰다가 당시 전시를 진행했던 시민들에게 의뢰해 이번 소녀상 전시가 성사됐다.
2015년 ‘표현의 부자유전’에 이어 이번 전시 기획에 참여한 일본 출판 편집자 오카모토 유카는 “이번 ‘표현의 부자유―그 이후’ 전시 17개 중에서 위안부 피해 관련 전시가 3개인데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많은 것이 아니라 아베 신조 정권이 (위안부 피해를) 눈에 안 보이게 하려고 하니까 그런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사회에는 최근 폐쇄적 느낌이 있는데 10월14일까지 전시가 무사히 끝나기를 바란다. (일본 내에서 한반도에 대한) 식민지 지배에 마주하려는 이들에게 희망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일본 사회 금기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다른 작품들도 대거 전시된다. 2017년 일본 군마현 근대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었다가 전시 거부를 당한 조형물 ‘군마현 조선인 강제연행 추도비’가 대표적이다.
아이치현은 일본 안에서도 보수적인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일본 전국의 시민들 수십명이 교대로 전시장을 찾아 우익들의 방해에 대응하기로 했다. 아베 정부의 대한국 무역규제에 찬성하는 여론도 일본 내에서 상당히 높다. 소녀상은 끝까지 전시될 수 있을까?
나고야/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왼쪽)·김서경(오른쪽) 작가 부부 그리고 전시를 기획한 오카모토 유카(가운데)가 29일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있는 아이치현미술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포스터는 2019 아이치 트리엔날레 포스터다. 나고야/조기원 특파원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왼쪽)·김서경(오른쪽) 작가 부부 그리고 전시를 기획한 오카모토 유카(가운데)가 29일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있는 아이치현미술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포스터는 2019 아이치 트리엔날레 포스터다. 나고야/조기원 특파원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903948.html?_fr=mt1#csidxc7c088b168c84ffa24d9cc9460398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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