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에서 하는 말, 실시간 번역된다



강의 칠판기능도 업그레이드 예정
이벤트 `줌토피아 2021`에서 발표

  • 신현규 기자
  • 입력 : 2021.09.14 08:39:22   수정 : 2021.09.14 08: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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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서비스 '줌'을 통해 하는 말이 12개국 언어로 실시간 번역되는 날이 온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회사 '줌'은 한국시간 14일 새벽 자사 이벤트 '줌토피아2021'을 갖고 내년 연말까지 30개국 언어로 실시간 자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 연말까지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12개국 언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줌은 영어로 된 번역과 자막 서비스를 올해 가을까지 갖추겠다고 발표해 왔으나, 언어 지원 계획이 추가 확장된 것이다. 줌은 다만 어떤 언어가 12개(실시간 번역) 및 30개(실시간 자막)에 포함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14일 새벽 줌토피아2021 이벤트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에릭 위안 줌 CEO
사진설명14일 새벽 줌토피아2021 이벤트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에릭 위안 줌 CEO
현재 외국어로 이야기하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한국어 자막으로 자동번역해 주는 화상회의 솔루션은 시스코의 웹엑스(Webex)가 존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스(Teams) 또한 별도의 번역사이트에 접속하는 방법으로 한국어<->외국어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다. 구글 밋(Meet)은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독일어 등을 실시간 자막으로 캡쳐해 주는 기능이 있으며, 향후 실시간 번역 서비스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화상회의 솔루션 제공회사들이 번역기능에 경쟁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결국 인공지능 기술경쟁과 직결된다. 줌 역시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해 최근 독일의 번역 인공지능 회사 카이츠(Kites)를 인수했다. 에릭 위안 줌 CEO는 이날 줌토피아 이벤트를 통해 "줌은 인공지능(AI) 사용에서 큰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머신러닝을 활용해 플랫폼 전반에 걸쳐 줌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줌은 기업전문가들과 고객들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산업용 원격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제품인 '줌 비디오소통센터'를 새롭게 내놓았다. 고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서비스하기 위한 원격 제품이니 만큼 몰입도가 높고 체계적인 가상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줌의 설명이다. 줌은 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고객관리 센터용 클라우드 플랫폼 회사인 '파이브나인'을 지난 7월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줌은 지난 7월 콜센터 용 클라우드 플랫폼 회사 파이브나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설명줌은 지난 7월 콜센터 용 클라우드 플랫폼 회사 파이브나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줌은 또 화상회의 도중 발표자들이 칠판에서 글과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화이트보드' 기능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지금은 화상회의 도중에만 이 화이트보드를 쓸 수 있지만 향후에는 구글독스나 구글프레젠테이션 처럼 화상회의를 하지 않을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발표한 가상현실 속 협업공간인 '호라이즌 워크룸' 속에서 줌 화상채팅이 가능하게끔 하는 기능도 발표했다. (이는 페이스북 역시 최근 발표했었다.)

또한 줌은 올해 연말께 줌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앱들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동료의 사서함에 음성메세지를 남기는 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줌은 또 이날 줌이 2년 반 전에 출시한 화상전화 하드웨어인 '줌 폰' 사용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1백만에서 2백만까지 100% 증가하는 데에는 9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줌폰` 하드웨어
사진설명2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줌폰` 하드웨어
에릭 위안 줌 CEO는 "설문조사를 시행하면 모든 국가의 응답자들이 일관되게 '대면'과 '가상'이 혼합된 '하이브리드'를 미래 업무형태로 꼽는다"며 "사람들은 교육, 엔터테인먼트, 금융 서비스, 피트니스, 부동산 및 리테일에 이르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이브리드 미래(hybrid future)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지나간 뒤에도 원격과 대면이 섞인 일의 형태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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