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사투리로 맛깔스럽게 되살아난 강릉말

 

구수한 사투리로 맛깔스럽게 되살아난 강릉말

본보 강릉사투리대회 성료…이옥순씨 대상 영예

2022-6-7 (화) 21면 - 조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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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사가 주최하고 (사)강릉말(사투리)보존회가 후원하는 제29회 강릉사투리대회가 지난 3일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수리마당에서 정일섭 강릉부시장, 강희문 강릉시의장, 김동찬 강릉단오제 위원장, 우승룡 강원일보 영동총지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강릉=권태명기자

지난 3일 강릉단오장 수리마당에서 열린 ‘제29회 강릉사투리대회'에서 이옥순(여·79·사진)씨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원일보사가 주최하고 (사)강릉말(사투리)보존회(회장:박명규)가 후원한 이날 대회에서 이옥순씨는 8남매 장남과 결혼한 후 시동생과 시누, 시어른을 모시고 아이까지 3명을 낳아 10명이 넘는 대식구를 건사하며 1년간 7~8차례 제사를 지낸 이야기 등을 구수한 강릉사투리로 들려줬다.

조카며느리인 심명숙씨의 권유로 사투리대회에 출전한 이옥순씨는 “늙은이들이 그런 자리에 언제 올라가보겠소. 조카 며느리 덕분에 처음으로 나갔다가 상을 타오니 애들이 엄마 대상 탔다고 좋아하는데 기분이 너무 좋지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씨는 대상과 함께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올해 강릉사투리대회 이익섭 심사위원장은 “가장 자연스러운 강릉사투리를 구사하면서도 제사 음식 준비부터 하는 법까지 잊히고 있는 강릉말을 제대로 살려 맛깔스럽게 구사한 점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금상은 김동철(71)씨가 수상해 국립국어원장상과 농협상품권 30만원, 씨마크뷔페권 2장을 부상으로 수상했다. 은상은 ‘내고향은 주문진 무다리' 사연을 들려준 정해자(여·84)씨가, 동상은 미스코리아보다 더 아름다웠던 결혼사진을 보여준 박영순(여·75)씨가 각각 차지했다. 인기상은 어르신과 생활지원사를 다룬 김옥연(여·80)씨에게, 장려상은 40년간 미장원 외길 인생을 들려준 지무성(여·62)씨에게 돌아갔다. 강릉사투리 특별상은 강릉 최초 방언사전을 만든 김인기(75)씨가 수상했다.

개그맨 김완기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사투리대회는 강릉 출신 트로트가수 김선희씨와 지난해 온라인 강릉사투리대회 대상을 수상한 홍귀남(59)씨가 축하공연을 펼쳤으며 강릉말(사투리)보존회 함규식, 심명숙, 정지연 회원들이 출연자와 파트너가 돼 함께 무게에 올라 흥을 더했다.

이날 대회에는 우승룡 강원일보 영동총지사장을 비롯해 강희문 강릉시의장, 정일섭 강릉부시장, 장소원 국립국어원장, 이익섭 서울대 명예교수, 박명규 강릉말(사투리)보존회장, 김동찬 강릉단오제 위원장, 김진용, 윤희주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제29회 강릉사투리대회는 씨마크호텔, 농협중앙회 강릉시지부,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사회적협동조합 쳔량, 강릉커피로스팅클럽 등이 협찬했다.

강릉=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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