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취급’ 끝내려 노조 활동…‘건폭’ 한마디에 무의미해졌다”
등록 : 2023-03-01 09:00 수정 : 2023-03-01 10:28 방준호 기자 사진 방준호 기자 구독 고병찬 기자 사진 고병찬 기자 구독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 링크 스크랩 프린트 글씨 키우기 건설노동자들 대규모 결의대회 나선 이유 28일 오후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건설노조 탄압 규탄! 반노동 윤석열 정권 심판! 건설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형틀 목수는 아무것도 없는 땅에 건물 뼈대를 올리는 데 꼭 필요한 노동자예요. 이 일을 하는 사람이 ‘노가다꾼’이 아닌 직업인이라고, 딸한테 떳떳하게 ‘아빠 목수야’라고 말하려면 산업이 투명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건데 ‘건폭’이라는 말이 이 모든 걸 무의미하게 만들었습니다.” 12년차 형틀 목수 맹종안(44)씨는 28일 서울 중구 숭례문 근처에서 열린 ‘건설노조 탄압 규탄! 반노동 윤석열 정권 심판! 민주노총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에 참여한 이유를 “떳떳하게 내 직업을 말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정부가 건설노조 활동을 ‘건폭’(건설 현장 폭력)으로 규정하고 조합원 채용이나 월례비 지급 강요 등 노동조합의 불법·부당 행위를 뿌리 뽑겠다며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결의대회를 열어 “이름 없는 노가다꾼으로 일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건설노동자 등 4만3천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4만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오후 1시30분부터 종각·경복궁역·경찰청으로 나뉘어 진행된 사전 대회를 시작으로,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장옥기 전국건설노조 위원장은 집회에서 “건설노조는 건설노동자들에게 최소한 인간답게 살기 위한 마지막 보루인데 (정부는) 깡패 집단, 부패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안전이 무시되는 현장에서 저임금으로 장시간 일하던 이름 없는 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