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이 만발했다고요?
[우리말 바루기] ‘벗꽃’이 만발했다고요?
다음 중 바르게 표기된 낱말은?
㉠ 벗꽃 ㉡ 벚다 ㉢ 버찌
뭐 이렇게 쉬운 문제를 내느냐고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인터넷엔 ‘벗꽃’이란 제목의 사진·내용물이 의외로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 가운데는 ‘밤 벗꽃놀이’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를 본 어떤 사람은 “밤에 벗고 노는 것을 뜻하느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벗꽃’ 표기는 개인의 글뿐 아니라 심지어 기사에도 등장한다.
‘벗꽃’ 표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속도를 중시하는 문자메시지 시대에 받침을 생략하고 대충 발음을 좇아 적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받침을 정확히 표기하는 것이 어려워진 탓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벚’이나 ‘벗’이 대표음인 [벋]으로 똑같이 발음되기 때문에 대충 짐작으로 ‘벗’으로 적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벗꽃’이나 ‘벗나무’로 적는 건 단순 실수일 수도 있지만 정말로 정확한 표기(‘벚꽃’ ‘벚나무’)를 몰라서일 수도 있다.
문제로 돌아가 보면 ㉠‘벗꽃’은 앞서 얘기한 대로 ‘벚꽃’의 잘못이다. ㉡‘벚다’는 없는 단어이고 ‘벗다’고 해야 몸의 일부에 착용한 물건을 떼어낸다는 의미가 된다. ㉢‘버찌’는 벚나무의 열매를 가리킨다. 따라서 정답은 ㉢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벗꽃’이나 ‘벗나무’ 표기는 그 사람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벚꽃 만발한 요즘, 혹 자신의 SNS에 관련 사진이나 내용을 올린 사람이라면 얼른 다시 살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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