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직도 '노동의 새벽'인가, 물으신다면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 헌법에서도 지워진 '노동'의 복원을 기다리며 19.05.01 11:07 l 최종 업데이트 19.05.01 11:17 l 글: 이훈희(sheeponchowon) 편집: 최은경(nuri78) "만국의 노동자(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함께 쓴 <공산당 선언>에 나오는 문구죠. 너무 유명해서 공산당 선언을 다 읽지 않은 사람들도 한두 번 쯤은 들어 봤을 익숙한 말입니다. 최근에도 노동조합이 파업을 하거나 광장에 모여 시위를 할 때 자주 사용되는 구호이기도 합니다. 매년 5월 1일, 노동절을 맞이할 때마다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이 외침을 떠올리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가슴 한 켠에서 힘이 솟아납니다. 당대의 시대 정신을 꾹꾹 눌러 담은 공산당 선언은 출판된 후 오랜 시간 동안 노동자 민중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 왔습니다. 분업과 기계화로 인해 단순한 도구나 부품처럼 사용되던 노동자들은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되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19세기 후반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사회변혁을 이뤄냈던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의 동유럽 국가들, 그리고 남미 등지에서 이 선언이 혁명으로 실현되기도 했습니다. <공산당 선언>만큼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도 당대의 시대정신을 담아내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저작이 있습니다. 당시 노동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박노해가 쓴 시집 <노동의 새벽>입니다. 1984년 현장 노동자의 손에서 나온 이 시집은 '잊혀진 계급'이라는 노동자들의 "영혼의 목소리"가 되었습니다. 이 목소리들이 모여 87년 6월 항쟁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 책 표지 ⓒ 느린걸음 관련사진보기 1984의 노동자 vs 2019의 노동자 노동자 박노해가 노동 현장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