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말레이천산갑서 코로나19 유사 바이러스 검출
보내기 조홍섭 2020. 03. 31 조회수 1680 추천수 0 게놈 분석 결과 92% 일치…“새로운 감염병 출현 억제 위해 천산갑 밀거래 막아야” » 비늘과 고기를 얻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널리 밀거래되는 천산갑에서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으로 밀수된 야생동물 말레이천산갑에서 코로나19와 가까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로써 세계에서 가장 널리 거래되는 포유동물인 천산갑의 밀거래를 막아야 하는 또 하나의 근거가 나왔다. 토미 램 홍콩대 박사 등 국제 연구진은 27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서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코로나19와 유사한 여러 계열의 천산갑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돼 천산갑이 앞으로 출현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며 인수공통감염병을 막기 위한 야생동물 불법거래 중단을 촉구했다. » 동남아에 분포하는 말레이천산갑. ‘위급’ 단계의 멸종위기종으로 야행성 동물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천산갑은 동남아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고양이 크기의 비늘로 덮인 동물로, 밤에 홀로 다니며 땅을 파 개미를 잡아먹는다. 이 동물의 비늘은 한약 원료로, 고기는 식용으로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쓰여 세계에서 가장 널리 밀거래되는 포유동물로 꼽힌다. 연구자들은 2017∼2018년 중국 광시성 세관에 압수된 말레이천산갑 18마리로부터 43개의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6개에서 코로나19 계열의 바이러스를 검출했다. 유전체 분석 결과 이들의 염기서열은 코로나19와 88.5∼92.4%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천산갑은 현재까지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포유동물 가운데 박쥐를 제외하면 유일한 동물”이라며 “중국의 광시와 광저우 두 곳에서 독립적으로 채취한 샘플에서 코로나19 계열 바이러스 2종을 확인한 것은 천산갑이 이 바이러스의 중요한 숙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