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2) ‘분리수거’ 유감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2) ‘분리수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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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分離收去)’라는 말은 필자가 수도 없이 얘기했던 것이다. 우리나라 전 국민이 오해 하고 있는 대표적인 용어다, ‘분리수거’란 ‘쓰레기나 재활용품 따위를 종류별로 나누어 거두어감’이다. 다른 뜻으로 ‘종류별로 나뉘어 거두어지다’라고도 한다. 이는 완전히 사전적인 풀이다. ‘분리(分離)’라는 말은 ‘서로 나뉘어 떨어지게 하다’라는 말이고, 수거(收去)라는 말은 ‘늘어놓은 물건을 한데 거두어 감’을 이른다.
‘분리수거’라는 말은 쓰레기를 가지고 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지 집 안에서 밖으로 배출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우리가 방귀를 뀌었을 때 ‘방귀를 배출한다’고 하지 ‘방귀를 수거한다’고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종류별로 나누어 배출하는 것이면 ‘분류’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어떻게 집 밖으로 내어놓는 것을 분리수거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다시 말해서 분리수거라는 말은 쓰레기를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 일반인들이 하는 말은 아니다. 아파트에서 쓰레기 집하장에 종류별로 나누어 내어놓은 것은 ‘분류배출’이라고 해야 한다. 온 국민이 분리수거와 분류배출을 잘못 알고 있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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