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틀간 정상회담 9차례…실용외교 첫선

 신형철기자

수정 2025-06-19 08:45등록 2025-06-19 05:00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이틀간 이어진 9차례 정상회담은 12·3 내란사태 이후 6개월간 공백 상태였던 정상외교를 복원시키고,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국제 무대에서 첫선을 보였다는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은 18일 귀국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G7 정상회의와 여러차례의 양자 회담은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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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7일(이하 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번 정상회의에선 국제사회에 한국 민주주의와 정상외교 복원을 알리는 성과가 있었다. 또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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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취임 12일 만인 지난 16일 첫 순방길에 오르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준비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도 캐나다로 향하던 전용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정상화됐다는 걸 보여주고, 앞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할 분야도 많으니 좀 무리하더라도 가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많아 당초 생각과 다르게 급작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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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이틀 동안 G7 공식 일정 말고도, 유럽연합·8개국 정상과 9차례 정상회담 등을 소화하며 무역·투자·통상·공급망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순방 첫날 남아프리카공화국·오스트레일리아(호주)와 정상회담을 한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17일에도 브라질·멕시코·인도·영국·유럽연합·일본·캐나다와 30분 단위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 회담에선 핵심기술·국방·방산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브라질이 의장국인 오는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을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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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세션에서 옆자리에 앉아 대화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공식 기념촬영 뒤 악수를 하며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한 약식 회동에선 “9월 유엔총회에서 한국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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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확대 세션에서 두차례 발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견고한 에너지 안보와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안정적인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과 인공지능 혁신에 민간 참여 확대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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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제시한 ‘관세 유예’ 기한이 7월9일로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조기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되면서 관세 협상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를 이유로 갑작스레 귀국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이 잦은 탓에 ‘철저한 회담 준비’를 할 시간을 벌었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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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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