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통신 “북남관계도 조미관계도 모두 시작에 불과”


‘황당한 궤변으로 진실을 오도하지 말아야 한다’ 논평서 신중 반응 주문
▲ 사진 : 뉴시스
4월말 남북정상회담과 5월중 북미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두고 국내 수구보수세력과 미국의 일부 전현직 관료들, 그리고 일본 아베 정부쪽이 내놓은 이러저러한 분석과 논평들에 대해 북한(조선)이 지난 20일 “황당한 궤변으로 진실을 오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해 나섰다.
북한(조선)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같은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와 평화애호적인 제안에 의하여 북남 사이에는 극적인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조미관계에서도 변화의 기운이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때 어중이떠중이들이 소가지(심성) 바르지 않게 진실을 오도하는 랑설들을 내돌리며 여론을 어지럽히고 있어 내외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이렇게 촉구했다.
즉 “미국은 전혀 양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북조선이 전향적으로 나왔다”거나 “트럼프의 고강도 제재압박전략의 효과”, “북이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한계점에 다달았다는 것” 등 미국의 전‧현직 관료와 전문가들 반응이나 “북의 대화평화공세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력의 결과”, “성급한 대화는 북의 시간벌기에 말려드는 것” 등의 아베 정부쪽 논평을 문제 삼은 것이다. 자유한국당 등 국내 수구보수세력들의 “위장평화공세”, “한미동맹 균열과 제재완화 노림수” 등의 지적도 마찬가지다.
통신은 “우리에 대한 거부감과 적대감이 골수에 찬 자들에게서 다른 소리가 나올 리 만무하지만 내외의 기대와 대세의 흐름에 도전하며 터무니없이 여론을 오도하는데 대해서는 결코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논평을 낸 이유를 전하곤 “북남관계의 대전환, 그것은 결코 하늘이 준 우연이 아니라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와 뜨거운 동포애, 평화수호 의지가 안아온 고귀한 결실이다. 우리 공화국의 위상이 비상히 높아지고 국력이 강하기에 오늘과 같은 사변적인 현실도 도래할 수 있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리곤 “아직은 북남관계도 조미관계도 모든 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서로 상대의 의중도 모르는 때에 당사자들이 마주앉기도 전에 어중이떠중이들이 분위기를 흐려놓으며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이야말로 좀스럽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경계했다.
그래서 통신은 “쓸데없는 입 방아질은 누워서 침 뱉기나 같은 것이며 우리의 평화애호적인 제안에 수긍한 당국자들을 난처한 처지에 몰아넣을 뿐이다. 지금은 자제와 인내력을 가지고 매사에 심중하면서 점잖게 처신하여야 할 때”라고 강조하곤 “시비군들은 북남관계 개선과 조선반도 평화를 바라는 내외의 한결같은 지향과 요구를 똑바로 보고 진실을 오도하는 유치한 놀음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내 수구보수세력과 미일 양국의 일부를 겨냥한 비판이지만 그만큼 북한(조선) 역시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주변의 이런저런 분석과 평가를 경계하는 논평이지만 한미, 북미 정상회담을 간접 거론한 북의 첫 반응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com

评论

此博客中的热门博文

[인터뷰] 강위원 “250만 당원이 소수 팬덤? 대통령은 뭐하러 국민이 뽑나”

‘영일만 유전’ 기자회견, 3대 의혹 커지는데 설명은 ‘허술’

윤석열의 '서초동 권력'이 빚어낸 '대혼돈의 멀티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