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싫은 삵이 갯골을 뛰어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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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2018. 04. 10
조회수 326 추천수 1
천수만 삵, 무슨 일인지 갯골 건너 대낮 이동
폭이 좁은 곳을 신중히 골라 ‘훌쩍’ 그러나…
지난해 천수만에서 우연히 삵을 만났다. 야행성이지만 낮에 나름대로 급히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나보다. 물론 먹이활동을 위해 이동할 수도 있다. 삵이 낮에 먼 거리를 이동하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없는 일이다.
삵을 추적하며 따라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삵의 매우 신중하게 은폐해 가며 소리없이 시야에서 몇 번씩 사라지곤 했다. 숨을 죽이고 추적하는 긴장된 시간의 연속이었다.
생태 변화로 우리나라에서 육식동물인 호랑이, 표범, 늑대가 자취를 감춘 이후 삵과 대적할 동물은 없다. 삵은 우리나라 야생에서 담비와 쌍벽을 이루는 최상위 포식자다. 일반 조류는 물론 두루미의 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가 사람만큼 큰 두루미가 삵한테 잡혀 먹이가 되는 일을 종종 본다. 고라니 새끼들도 표적이 된다. 그러나 어떤 요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근래 들어 천수만에서 삵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아졌다.
살쾡이라고도 불리는 삵은 평야, 산림지대의 계곡, 연안, 비교적 키가 작은 나무로 덮인 산골짜기 개울가에서 주로 살지만, 마을 근처에서 살기도 한다. 산간 벽지에서는 양계장의 닭을 습격하여 잡아먹기도 한다. 단독 또는 한 쌍으로 생활한다. 야행성이지만 외진 곳에서는 낮에도 먹이를 찾아다닌다. 삵은 성질이 사납고 몸이 날쌔며 유연한 탄력성이 있어 나무 위에도 잘 올라간다.
먹이는 주로 쥐 등 작은 동물로 청설모, 다람쥐, 멧토끼, 꿩, 오리, 곤충 등을 사냥한다. 하지만 기회가 닿으면 자신의 몸집보다 2배 이상의 큰 동물도 공격한다. 작은 체구에 견줘 다부지고 힘이 세다.
삵은 고양이처럼 생겼지만 고양이보다 몸집이 크고 꼬리는 굵으며 고리 모양의 가로띠가 있다. 콧잔등에서 이마까지 두 줄의 선명한 흰 줄무늬가 특징적이다. 몸 길이는 약 55~90㎝, 꼬리 길이는 약 25~32.5㎝이다. 불분명한 반점이 많다.
삵의 눈은 밤에 먹이를 잡는 데 아주 유리하다. 입을 크게 벌릴 수 있고 머리는 둥글며, 다리가 튼튼하여 날렵하게 잘 달린다. 낚시처럼 생긴 발톱은 자유롭게 안으로 구부릴 수가 있다.
시각·청각·후각이 뛰어나고, 특히 어두운 곳에서는 눈동자가 완전히 벌어져 조금만 빛이 있어도 사물을 볼 수가 있다. 짝짓기는 1년에 1회 3월에 시도하며 임신기간은 56∼66일이며 평균 4마리를 출산한다.
나무 밑 구멍이나 동굴을 번식지로 쓴다. 암컷과 수컷이 함께 새끼를 보살핀다. 처음에 새끼는 눈도 뜨지 못하고 몸도 가누지 못하나 며칠이 지나면 눈도 뜨고 돌아다닐 수도 있게 된다.
■ 삵의 갯골 건너뛰기 연속동작
1950년대까지는 우리나라의 산간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한국전쟁 이후 쥐약과 살충제의 2차 피해를 입어 점차 희귀동물이 되어갔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촬영 진행 이경희, 김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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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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