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동자,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다

민중당 김진숙 후보 “재벌, 불로소득, 주한미군 적폐청산… 노동자 직접정치 열겠다”
▲ 사진 : 뉴시스
11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 때 아닌 카트가 등장했다. 마트에서 일하는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카트를 밀었고, 그 뒤엔 택배, 건설, 학교 급식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노점상들이 함께했다.
민중당 서울시당은 100여 노동자 당원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저임금을 받는 여성비정규직 마트노동자인 김진숙 후보가 6.13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서울시장 선거에 입후보하긴 김 후보가 처음이다.
김 후보는 “일하는 사람들의 직접정치 시대를 열겠다”면서 ‘7,530 직접정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7,530’은 올해 최저임금을 의미하며, 마트노동자인 김 후보는 현재 민주노총을 대표해 최저임금위원회에 노동자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노동자와 시민이 스스로의 힘을 입증하고, 국민이 사회의 공동생활을 결정하는 정치권력의 주인이 될 때 세상이 바뀐다”면서 530만 서울 노동자와 자영업자, 노점상, 청년, 여성들이 직접정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정권이 바뀌고 국정농단 세력들이 감옥에 갔지만 이것은 딱 ‘시급 7,530원만큼의 변화’에 지나지 않는다”며 서울시민의 삶의 변화를 위한 3대 적폐청산을 주장했다.
즉 “▲일자리 양극화, 노동인권탄압, 빈번한 산업재해, 골목상권 침해 등 ‘재벌중심의 경제체계’ ▲국내총생산의 20.4%를 차지하는 부동산소득(317조원) 등 ‘불로소득 적폐’ ▲토지사용료는커녕 1조원 이상의 분담금을 강요하며 환경오염과 범죄의 소굴이 된 ‘주한미군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를 주고, 천만 서울시민에게 서울시정을 움직일 권력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노동자들의 노조 할 권리를 모든 노동자가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7,530의 직접정치’ 시대로 가는 첩경”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가 가지고 있는 관료 역량과 전문성은 모두 노동자, 시민이 스스로를 조직하고 정치에 참여하며 적폐와 맞서 세상을 바꿔나가는 데에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최근 신세계이마트에서 일하다 사망한 청년노동자와 여성노동자와 같이, 일터에서 죽어나가는 노동자가 없게 하는 것이 첫 번째 직접정치가 될 것이며, 최저임금 제도개악을 막아내고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는 것이 두 번째 직접정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민들의 어려움을 대리해 주고, 해결해주겠다는 기성 정치인을 믿지 말고 민중들이 직접정치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2011년 홈플러스 영등포점 계산원으로 입사한 뒤 민주노총 서울본부 여성위원장과 마트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을 지냈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천만 서울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서울에서 가장 필요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이 무엇인지 물으며 서울시정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중당은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서울시의원 8명(비례대표 포함), 구의원 13명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 사진 : 뉴시스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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