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서 ‘상봉’

두 정상, 손 잡고 군사분계선 넘었다가 다시 남측으로 넘어와
판문점=공동취재단/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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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7  09: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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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쳐사진 - 통일뉴스]
남측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상봉했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기는 처음이다. 2007년 10월 이후 11년 만의 남북 정상 상봉이다.
오전 9시 28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행원들을 대동하고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측 지역 자유의집 앞에서 대기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해 김 위원장과 악수했다.
9시 29분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두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안내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북측 판문각을 마주 보고 한번, 남측 자유의집을 마주보고 또 한번 기념촬영을 했다.
깜짝 이벤트도 진행됐다. 김 위원장의 권유에 따라 두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으로 갔다가 다시 남측으로 넘어온 것.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북측 최고지도자의 첫 방남이다. 
이날 아침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은 민족분단사상 처음으로 남측지역에서 진행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차도를 따라 나란히 걸은 두 정상은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했다. 화동들은 민통선 아래 대성동에 있는 대성초등학교 5학년 남녀 어린이 2명이다.
전통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두 정상은 우회도로를 따라 약 130m 걸어서 판문점 자유의집 주차장에 마련된 공식환영식 장소에 도착했다. 남북 수행원들은 자유의집 내부를 통과해서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은 9시 34분경 전통 기수단 사이를 통과해 사열대에 올랐다. 의장 대장의 ‘사열 준비 끝’ 구호에 맞춰 단상 아래로 내려가 의장대를 사열했다. 단상 왼쪽부터 군악대, 3군 의장대, 전통 의장대, 전통악대 순으로 도열했다. ‘사성곡’과 ‘봉황곡’이 연주됐다.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북측 육해공 의장대를 사열한 전례에 따른 것이다.
9시 37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수행원들과 인사했다. 남측 수행원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정경두 합참의장, 주영훈 경호처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며, 북측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최휘.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다.
두 정상의 제안에 따라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즉석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시나리오에 없던 일이다.
9시 42분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이 방명록에 서명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만년필을 건넸다.
두 정상은 ‘북한산’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담소한 뒤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역사상 첫 방남하는 북쪽 최고지도자에게 서울 명산으로 초대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추가,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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