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 “빨리 행동해 합의 이뤄야... 곧 만나자!”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발표 후 직접 트위터 통해 협상 재개 및 합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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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 사진)ⓒ뉴시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빨리 행동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곧 만나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한미가 이번 달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발표한 후 10시간여 만에 올린 트위터에서 직접 이같이 밝혔다. 그가 트위터를 통해 북한 문제를 언급한 것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예비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미친개(rabid dog)’라고 부른 사실은 언급한 한 텔레비전 진행자의 트위터 글을 재인용 하면서 언급하는 형식을 취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논평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독재자’ 등으로 비판한 내용을 재차 문제 삼으며, “미친개 한 마리가 또 발작하였다” 등으로 맹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스터 체어맨(위원장님)”이라고 김 위원장을 지칭한 뒤 “조 바이든은 졸리고 매우 느릴 수는 있지만, 그는 ‘미친개’는 아니”라며 “그는 사실 그보다는 다소 낫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빨리 행동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곧 만나자!”라고 말했다.ⓒ트럼프 공식 트위터 캡처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맹비난을 비판하는 모양새를 내면서도 자신이 평소에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졸리는 조(Sleepy Joe)’로 불러왔음을 상기하며 재차 바이든 전 부통령을 깎아내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나는 당신(김 위원장)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유일한 사람”이라며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만나자!”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한미가 연합공중훈련 연기도 결정한 만큼 북한도 이에 상응해 즉각 협상에 나서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에게 “빨리 행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해 그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곧(soon) 만나자!”라며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한 점도 주목된다. 그러면서 자신을 “당신(김 위원장)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유일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은 자신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가 있을 때,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라는 압박으로도 분석된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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