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회고록과 세월호 그리고 시그널
[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7.04.30 10:31 <그것이 알고 싶다>가 얼마 전 논란이 된 전두환 회고록을 검증하고 나섰다. 이미 대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던 그가 세월이 흘렀다고, 감히 피해자 운운하며 사람에 이어 역사까지 살상하러 나선 것에 대한 언론의 당연한 그리고 최소한의 반응일 것이다. 그런 전두환의 후안무치한 회고록에 분노한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 외에 세상은 의외로 잠잠하다. 당사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아마 가장 클 것이다.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시간이 너무 흘러서, 또 이제는 알 만큼 알고 있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흐른 뒤 가해자들은 뻔뻔하게도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려 든다는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려한 휴가, 그리고 각하의 회고록’ 편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전두환 회고록과 그의 측근들이 새삼스럽게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도 존재한다. 국민에 대해 범죄를 저지른 권력자들에 대한 사면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두환은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이 된 후 사면이 됐다. 전두환이 사면되지 않고 무기징역의 형량을 다 치르고 있었더라면 감히 이런 회고록 따위를 쓰지는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벌써 37년. 절대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는 안 되지만 광주 민주화운동은 지금 막 난 상처처럼 아파하기에는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는 없다. 그러기에는 당장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신음하게 하는 상처가 너무도 크다. 바로 세월호. 이제 만 3년이 지났고, 아직 밝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헌법재판에서 세월호 참사는 대통령 파면의 직접 이유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시민들이 그 길고 질긴 투쟁을 벌인 이유라는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최순실 때문에 일어났지만 그 싸움을 지속시킨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