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인질극’ 기획한 검찰총장,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제2의 조국사태 기획한 언론과 검찰 응징해야
풀리지 않은 의문이 하나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가 연속해서 터져 나오고, 수감 중인 기업가에게 보낸 채널A 기자의 협박 편지 속에 윤석열 총장이 주역으로 등장해도 왜 윤석열은 건재할까? 그 편지 일부를 소개한다.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면 저는 법조팀에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검찰은 신라젠 수사를 재개했습니다. '확실하게 수사하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도 있었습니다. 남부지검장도 이에 호응했다고 합니다. 윤 총장이 직관하는 만큼 수사는 과도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편지 중 일부.
또 다른 ‘가족인질극’ 모의한 검찰과 언론
채널A 기자는 백모 검찰수사관을 자살로 몰고 간 것과 똑같은 수법을 수감 중인 기업가에게 사용했다. 유시민 이사장을 치는 데 협조하지 않으면 윤 총장의 과도한 수사방식으로 미루어 볼 때 당신의 가족을 지키지 못할 거라는 공갈협박이다. 이 수법이 국민들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조국사태'에서 벌인 '가족인질극'에서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이 백주 대낮에 버젓이 자행돼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청와대가 위협받고 털리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법을 누구보다도 준수해야 할 검찰총장의 지휘 하에 합법적 범죄가 대대적인 언론의 비호 속에서 감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도대체 윤 총장은 어떤 사람인가?
나는 독재정권과 민주정권을 다 겪어봤지만 난생 처음 목격하는 상황이다. 가장 악랄했던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도 권력형 비리가 백일하에 드러나면 꼬리 자르기를 할지언정 주모자들을 처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위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민주정부 하에서 일개 검찰청장이 언론과 짜고 가족인질극을 벌이는 데도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쩔쩔매고 있다. 이 비정상적인 권력 남용을 두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당연한 질문조차 언론에서 찾아볼 수 없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촛불혁명에 참여했던 한 시민으로서 나는 촛불에 의해 세워진 민주주의가 이처럼 철저히 짓밟히고 주권이 유린당하는 걸 견딜 수 없다. 내 몸이 너무나 억울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서초벌과 여의도에서 촛불을 들었던 수백만 시민의 항의는 이러한 신체의 요구였다고 생각한다. 난 그 요구를 억누를 수 없어 독립운동가 박진순을 주제로 쓰던 소설 작업을 중단하고 ‘조국대전’을 주제로 한 새로운 집필을 시작했다.
‘촛불시민이 외치는 신체’를 탐구한 결과 이 신체가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신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신자유주의에 의해 육성된 엘리트주의 신체를 집어삼키고 있는 신체라는 사실이다. 한국의 코라나19 대처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도 그 밑바탕에는 이 촛불신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나로 인해 남이 잘못 될까를 먼저 염려하는 신체’가 코로나19를 밀어내고 있다. 이 신체의 소리 하나를 전하고 싶다.
“지금 녹취록에서도 봤지만 언론이 다하는 거야. 솔직히. 그런데 이번에 언론이 안 먹히고 있다는 거지. 이건 내가 볼 때 혁명적인 상황이야. 진보운동은 이제부터라는 생각인데, 왜냐면 기득권을 대변하는 언론이 안 먹히기 시작한 거거든. 언론이 무슨 말을 지껄이건 안 듣는다는 거야. 얼마나 엄청난 변화야. 이게 진보운동에 청신호고 그렇다니까. 그래서 말인데 우리가 기층대중을 대변하면서 그와 동시에 현실을 바꾸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이거야. 엄마 찬스 아빠 찬스 이 따위가 아니라.” -졸저, 《쉬었다 가요, 려군》 (2020, 도서출판 말) 중에서
목소리의 주인공은 청년이다. 이 청년들은 검언유착의 배후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작년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래로 일본 극우가 문재인 정부를 전복시키려 한 데 조중동이 합세한 사실, 그리고 미국무부가 인권보고서에서 한국의 부패 사례로 ‘조국사건’을 들어 검찰의 논리를 그대로 쓰고 있는 사실, 미일은 기본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의거해 한반도를 두 개의 한국으로 분할하려 하기 때문에 분단세력을 지원한다는 사실 들로부터 이 청년들은 ‘윤석열 쿠데타’의 배후를 미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제2의 조국사태 일어날 뻔
나는 이러한 배후를 상정하지 않고는 현 정권이 검찰의 난동을 제압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한 배후와 광란의 폭주 속에서도 우리의 비전은 촛불시민의 신체다. 너무나 건강해서 이 모든 앙시앵레짐의 구악을 코로나19와 함께 몰아내고 있다. 그 증거가 ‘윤석열 검찰과 채널A의 검은 거래’의 폭로다. 제2의 조국사태가 기획되고 있는 걸 막은 것이다.
지난 4월 3일 공개된 <녹취록상 채널A 이동재 기자 발언>
(
http://www.ddanzi.com/free/612215426) , “이 대표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주었다고 해라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 다음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 우리 방송(채널A)에 특종으로 띄우면, 모든 신문과 방송이 따라서 쓰고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진다.”로 시작하는 이 글에 검찰과 언론의 음모와 협잡의 내용이 생생히 들어있다. 꼭 찾아 읽어보기 바란다.
▲김영종 작가가 조국사태를 주제로 쓴 <쉬었다 가요, 려군>. 작가는 이 소설에서 검찰의 행동대원으로 활약하는 언론사 기자와 인텔리를 비판했다.
김영종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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