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 지사(이하 후보)는 8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이하 후보)는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네거티브 자제를 포함한 ‘경선 3대 원칙과 6대 실천’을 제안드렸다. 우리의 경선이 독창이 아닌 합창이어야 하며, 그래야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도 드렸다”며 “이재명 후보께서 저의 제안에 응답해 주셨다. 감사하다”며 자신이 먼저 네거티브 중단을 제안했음을 강조했습니다.
두 후보의 네거티브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백제 발언’, ‘조폭 연루설’,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연루설’ 등 소모적인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오죽하면 ‘명낙대전’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네거티브가 소모적인 논란이라는 것은 '조폭 연루설'처럼 같은 사람과 찍은 사진을 놓고 서로가 ‘조폭’과 함께 있다며 공격하는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입니다.
두 후보 모두 네거티브를 시작한 이유는 대선 경선 전에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시작은 이재명 후보였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예비 경선 과정에서 ‘기본소득 공약’과 ‘바지 발언’ 등으로 이낙연 후보의 추격을 허용했고, 이후 옵티머스 의혹을 시작으로 네거티브를 이어나갔습니다.
이낙연 후보 측도 ‘백제 발언’, ‘음주 운전’ 등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을 꺾기 위해 맞불을 놓았습니다.
민주당 내에서 두 후보의 네거티브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달 28일에는 ‘원팀 협약식’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두 후보 간의 신경전과 네거티브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급기야는 ‘경선 불복론’까지 나왔습니다. 이낙연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이 될지) 장담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 측 현근택 대변인은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공공연하게 경선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설 의원은 “이낙연 후보 지지자 중 30%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겠다는 여론조사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당내에서는 이러다가 대선 본선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갈라져 패배할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약속했고 이낙연 후보가 이에 호응하면서 일단 휴전이 된 셈입니다. 하지만 대선 경선을 마칠 때까지 네거티브가 나오지 않을지는 미지수입니다.
8월 11일을 시작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 TV 토론이 주 2회 계속 열릴 예정입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비대면 선거 운동이 주를 이루고 있어 TV토론이 매우 중요합니다.
TV토론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공약과 정책 설명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상대방을 누를 강력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후보 검증과 네거티브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두 후보 간의 네거티브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재명 연대, 이낙연 연대 등 두 사람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를 대리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 모두 남아 있는 TV토론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여부에 따라 본선 진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재명 후보가 예비 경선처럼 김 빠진 사이다가 된다면 대세론은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이고, 이낙연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사면 발언처럼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면 2위로 끝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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