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탓에’와 ‘덕분에’

 

[우리말 바루기] ‘탓에’와 ‘덕분에’

중앙일보

입력 

2023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친구들 덕분에 캠핑하는 취미가 생겨 올 한 해 매우 즐겁게 보냈다” “올해는 새로 시작한 취미 생활 탓에 살이 5㎏이나 쪄버렸다” 등 1년 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굵직한 일들의 소회를 밝혀 보며 2023년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좋은 방법인 듯하다.

어떤 원인이나 이유를 밝혀 나타낼 때 위에서처럼 ‘덕분에’와 ‘탓에’를 쓰곤 한다. 그런데 ‘덕분에’와 ‘탓에’는 각각에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가 들어 있으므로 맥락에 따라 적절한 단어를 골라 써야 한다.

‘덕분’은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을 의미하므로, ‘덕분에’는 긍정적 맥락일 때 쓸 수 있다. ‘탓’은 이와 반대로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을 나타낼 때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간혹 “안경원숭이는 야행성 동물인 탓에 낮에는 잠을 잔다” 등과 같이 동물적 습성 등 부정적 맥락이 아닌 경우에도 ‘탓’을 쓸 때가 있다. “안경원숭이는 야행성 동물이기 때문에 낮에는 잠을 잔다”와 같이 ‘때문’으로 바꿔 쓰거나, “안경원숭이는 야행성 동물이어서 낮에는 잠을 잔다”로 고치는 게 더 자연스럽다.

우리말 바루기 다른 기사

评论

此博客中的热门博文

[인터뷰] 강위원 “250만 당원이 소수 팬덤? 대통령은 뭐하러 국민이 뽑나”

‘영일만 유전’ 기자회견, 3대 의혹 커지는데 설명은 ‘허술’

윤석열의 '서초동 권력'이 빚어낸 '대혼돈의 멀티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