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논란’ 들끓던 시기, 김건희가 한동훈에 보낸 ‘문자 5건’ 원문 공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을 위해 미국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 ⓒ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여사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 5건 원문이 공개됐다.

8일 TV조선은 김 여사가 지난 1월 15~25일 김 여사가 한 전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을 보도했다. 이 시기는 총선 정국 속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한 당정 갈등이 불거졌을 때다.

김 여사는 1월 15일 한 전 비대위원장에게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다.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 부탁드린다”며 “다 제가 부족하고 끝없이 모자라 그런 것이니 한 번만 양해해 달라”고 했다. 또한 “괜히 작은 것으로 오해가 되어 큰일 하시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불편할 만한 사안으로 이어질까 너무 조바심이 난다. 제가 백배 사과드리겠다”며 “한 번만 브이(윤 대통령)랑 통화하시거나 만나시는 건 어떠실까. 내심 전화를 기다리시는 것 같은데 꼭 좀 양해 부탁드린다”고 보냈다.

같은 날, 김 여사는 다시 한번 메시지를 보낸다. “제가 죄송하다. 모든 게 제 탓이다.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나는 것 같다. 죄송하다”고 했다.

나흘 뒤인 1월 19일 보낸 메시지는 기존에 재구성돼 공개된 내용의 원문이다. 한 전 비대위원장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다음 날 보낸 메시지이기도 하다. 김 여사는 “제 불찰로 자꾸만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하다.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를 하고 싶다”면서도 “단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 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그럼에도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충분히 죄스럽게 여기고 있다”면서도 “대선 정국에서 허위 기재 논란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이 10프로 빠졌고 지금껏 제가 서울대 석사가 아닌 단순 최고위 과정을 나온 거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사과가 반드시 사과로 이어질 수 없는 것들이 정치권에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럼에도 모든 걸 위원장님 의견을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른바 ‘윤한갈등’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이관섭 당시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 대응과 관련해 한 전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고, 한 전 비대위원장은 “할 일 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일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김 여사는 1월 23일 “요 며칠 제가 댓글 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며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다. 제가 모든 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여사는 “김경률 회계사님의 극단적인 워딩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위원장님의 다양한 의견이란 말씀에 이해하기로 했다”며 “저로 인해 여태껏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위원장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 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1월 25일 메시지에서는 “대통령께서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맘 상하셨을거라 생각한다. 큰맘 먹고 비대위까지 맡아주셨는데 서운한 말씀 들으시니 얼마나 화가 나셨을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며 “다 저의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조만간 두 분이서 식사라도 하시면서 오해를 푸셨으면 한다”고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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