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와 ‘다방’과 ‘찻집’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259] ‘카페’와 ‘다방’과 ‘찻집’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4-07-10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외국인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영어가 한국에 오면 뜻이 바뀐다는 말이다가든(garden)은 식당으로파크(park)는 여관으로모텔(motel·자동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숙박할 수 있도록 주차 시설을 갖춘 숙박업소)은 러브호텔로 의미가 변질되었다한국인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어휘를 확장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이제는 파이팅(Fighting)’이 세계어가 되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니 엄청난 민족이다.
 
예전에 그 많던 다방(茶房)은 다 어디로 갔나 모르겠다그나마 다방이라고 하는 업체가 있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젊은 여인이 곁에 앉아 커피를 타 주고 아양(?)을 떨며 한 잔 팔아 주기를 기다리던 옛날의 그 다방은 이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다만 수많은 카페들이 늘비(여기저기 늘어서 있거나 놓여 있는 모양)하다.
 
아주 드물게 전통찻집이라는 곳이 눈이 띈다보통은 쌍화차 등의 전통차를 팔고 있는데, 거기에도 커피 메뉴는 있다아마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인구수 대비 커피 마시는 양이 가장 많지 않을까 한다경치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자리했던 카페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단다모두 차를 파는 곳이지만 이름에 따라 약간의 의미가 다른 것을 보면 확실히 우리 민족은 똑똑하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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