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과연 소련미사일인가
북 미사일 과연 소련미사일인가 | ||||||||||||||||||||||
기사입력: 2017/12/29 [03:1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북의 비약적인 미사일 기술 발전은 옛 소련의 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R-27 설계도와 연구진을 대량으로 빼내온 덕분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소련 '마케예프 로켓 설계국'의 문건을 공개하였다.
워싱턴포스는 소련의 설계도 엔진과 일면 무수단미사일이라고 하는 화성-10의 엔진이 거의 같은 엔진이라고 주장은 했지만 정작 북 무수단 미사일 설계도나 엔진의 특성은 전혀 거론하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더불어 북이 이와 같은 무기 기술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 초 소련의 붕괴 후 갈 곳을 잃은 소련 과학자들을 스카우트한 덕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1993년 8월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던 러시아의 미사일 과학자와 가족 60여 명이 체포된 사건은 이런 북한의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구체적 근거를 들었다.
그러면서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러시아, 한국의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가 결국 평양행(行)에 성공, 우주 추진로켓 개발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실제로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컨설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과 함께 마케예프 설계국의 미사일 설계도와 청사진, 기술도안도 북한에 유출됐다. 북한은 이들에게 본국에서 벌 수 있는 돈의 200배인 월 1천200달러(약 128만 원)를 안겨줬다고 WP는 전했다.
이런 주장은 10여년 전 '무기상'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인터넷 논객이 정치포털 '서프라이즈' 등에서 제기했던 내용이다. 아예 근거가 없는 이야기가 아님은 분명하다.
(참고로, 인터넷 북무기전문가들의 주장이 이렇게 후에 서방의 자료로 증명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러시아 과학자들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인지 보조적인 역할에 그친 것인지는 좀더 들여다보아야 한다. 본지에서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자들의 도움은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한다.
본지에서 파악한 북의 정보획득력은 무서울 정도다. 러시아만이 아니라 미국에서 신무기를 개발하면 북은 어떻게든지 그 무기를 기어이 북으로 가져간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미국이 개발했던 당시 세계 최강의 스팅어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능가하는 북의 화승총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즉시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3370)
이번 워싱턴포스트 기사에서 "참여과학자연대(UCS)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북한은 1990년대 기준으로 최신식 컴퓨터 작동 기계 도구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면서 "그건 지금도 꽤 좋은 기계 도구"라고 말했다.
이것만 봐도 북이 마음먹은 무기는 물론 그런 무기 개발에 꼭 필요한 최첨단 컴퓨터장비도 기어이 손에 넣고야 마는 무서운 정보망을 오래 전부터 운용해왔던 것이다.
지금도 꽤 좋은 컴퓨터 관련 장비를 20여년 전에 도입했다면 당시 그 장비는 세계 최첨단 중에 최첨단 장비일 것이다. 컴퓨터 관련 장비의 기술발전 속도가 오죽이나 빠른가.
북은 정보전에 대한 내용과 핵심 무기 분야는 완전히 장막에 가려져있는 나라이다. 이렇게 드러난 어마어마한 사실들은 빙산의 일각도 못 된다.
얼마 전 북은 로남교 여성 첩보원의 사진과 그 활약상에 대해서 공개했다. 그 내용을 보니 북이 이미 공개한 영화 '포성없는 전구'와 비슷했다. 그 영화의 내용과 이번 북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그녀는 맥아더 사령부에서 맹활약하면서 미국이 한국전쟁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전 과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가 북에 고스란히 제공하였다. 그래서 김일성 주석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가전쟁이 발발하자마자 일거에 부산까지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올 수 있었다는 것이 북의 주장인 셈이다. 물론 이런 북의 주장에 대해 미국은 아무런 반박이 없는 상태다.
북의 주장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계획도 그녀가 미리 북에 통보함으로써 하마마나한 작전이 되고 말았다. 이미 그 전에 인민군 주력을 부산에서부터 안전한 북 후방으로 빼갔기 때문이다. 인천 상륙자체는 미군들이 월미도 한 개 포병 중대에 3일이나 발목이 잡히면서 고전 끝에 성공을 하기는 했지만 목표했던 인민군 주력을 포위 섬멸하려던 계획은 실패했다는 것이 미국에서도 내리는 평가이다. 그래서 그 책임을 물어 맥아더 사령관을 해임했던 것이다. 로남교 첩보원은 당시 자식을 고향에 두고 일본에 들어가 활동했던 주부였다. 한 아주머니 첩보원에게 미군사령부 심장이 뚫려버린 것이다.(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7130)
이런 로남교 아주머니보다 훨씬 더 잘 훈련받고 뛰어난 북의 정보원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정보원들이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으니 무슨 설계도인들 북으로 들어가지 못했겠는가 싶다.
실제 올 3월 18일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한 신형 대출력로켓엔진 일명, 3.18엔진은 개발창조형이라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자랑했다. 이전엔 발전된 나라의 것을 모방개량하여 만들었는데 3.18엔진은 완전히 북의 기술로 새롭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과연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었을까?
이미 북에 자체의 독창적인 로켓기술을 오낸동안 축적해왔던 것이다. 그것을 공개하지 않다가 올 3.18일에 처음 공개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리라 생각한다.
미국은 여전히 북의 실력을 인정하는 듯 하면서도 폄하로 일관하고 있다. 그것이 그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지는 몰라도 북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데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남측도 북에 대한 폄하와 무시는 미국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
역사를 살펴보면 상대를 폄하하기 바쁘고 자신의 별거 아닌 힘을 믿고 울쭐거리던 나라가 이긴 적이 없다. 그렇게 유난히 우쭐거리기를 좋아하는 나라가 미국과 일본인데 요즘은 중국 국민들도 점점 그렇게 되가는 것 같다. 자기 나라에 대한 자긍심은 적극 장려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를 쉽게 무시하고 폄하하는 자세는 자멸의 길임은 역사는 분명히 기록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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