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총참모부, 비무장지대 요새화 예고



개성공단 군부대 주둔, GP 철거 철회 등 군사적 조치 등 예상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자신들도 '삐라'(전단) 살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무장을 해제했던 지역에 군대를 다시 보내겠다면서 지난 2018년 9.19 남북 군사 합의 파기 및 개성공단의 영구적 폐쇄를 암시하기도 했다.

16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공개 보도를 통해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관계 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방안을 연구할 데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이어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들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하여 예견되어 있는 각계각층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 삐라 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할 데 대한 의견도 접수했다"고 밝혀 소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 1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에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공개보도 '가 게재됐다. ⓒ로동신문


총참모부는 북한에서 군사 작전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이번 방침은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나왔다.

 
북한이 '비무장화된 지대들의 요새화' 방침을 공식화함에 따라 우선 9.19 군사 합의 이후 남북이 각각 시범적으로 철거 조치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 초소(GP)를 복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한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가 4.27 판문점 선언 및 9.19 군사 합의에 위반된다고 판단하는 북한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9.19 군사 합의 이후 현실화됐던 조치부터 원상태로 되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에서 남북 군사 합의 파기를 거론한 만큼, 북한이 이에 대한 상징적 조치로 GP에 대한 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김 제1부부장이 당시 담화에서 개성공단의 완전 철거를 언급했고, 실제 북한이 개성공단 건설 당시 개성 남쪽에 있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 등을 후방으로 이동시켰던 만큼, 공단의 철거와 함께 군부대를 이 지역으로 복귀시키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2월 11일 남한이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철수 조치를 시작하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혀 이전처럼 군부대의 전진 배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 제1부부장이 당시 담화에서 금강산 관광도 언급했기 때문에 남한 관광객들이 이용했던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군부대를 배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총참모부는 "우리는 이상과 같은 의견들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 계획들을 작성하여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의 그 어떤 결정지시도 신속하고 철저히 관철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이 실제 가까운 시일 내에 이같은 조치를 행동에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대남 전단을 살포하는 것은 남한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판문점 선언 위반이라며 남북 간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만약 대남 삐라(전단)를 보낸다면 이는 명백히 판문점 선언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전단 살포를 포함해 상호 비방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부터 가깝게는 판문점 선언까지 역사적으로 남북이 하지 않기로 합의한 사항이다. 남북 모두 합의를 준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61607293570229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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