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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물가

 


  • 기자명 조헌정 언론협동조합담쟁이 이사장
  •  
  •  승인 2020.09.19 14:27
  •  
  •  댓글 1
 
   

조헌정 쿠바여행기(5)

쿠바를 오긴 전 인터넷 조사를 했는데, 기사가 몇 개 안 된다. 미국인도 거의 없고, 한국인도 몇 개 안 되고, 그것도 모두 2년 전 얘기이다. 최근 얘기는 없다. 물론 한국인들이 쿠바에 다녀오는 경우도 많고, 여기에도 상당수가 살고 있다. 그런데 길거리를 오고 가면서 젊은 한국인 한 쌍을 본 게 전부이다. 한국인이 쿠바에 오는 경우는 매우 적지만, 오더라도 대부분은 여행사를 이용하니 사진이나 올리지 별로 쓸 얘기가 없을 것이다. 나 같이 민박을 하면서 여기저기 부딪혀보아야 쓸 얘기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2년 전 기록으로 한 친구가 써놓기를 숙박 제외하고 하루 20달러면 괜찮다고 했다. 그 친구는 숙박에 하루 10달러인데 아침식사가 포함된 금액이었다. 아마 매우 절약하면 당시에는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난 이 친구 말을 믿고 왔다가 재정에 마이너스가 생겨 고생을 하고 있다. 

에어비엔비에서 숙소를 찾았더니 20불 25불 30불 세 곳이 떴다. 20불짜리를 예약하려고 했더니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예약이 안 된다. 이곳에 도착해서 보니 다른 나라 친구들도 사정은 비슷해 페이스북으로 예약을 하고 왔다고 한다. 그런데 난 스페니쉬가 안 되니 이것도 쉽지 않다. 하여간 내가 묵는 이 하루 20불짜리 민박집은 에어비엔비에 나와 있는데, 모두 에어비엔비를 통하지 않고 이곳에 왔다. 특히 멕시코인들이 많다. 아침과 저녁식사 포함한 금액이니까 사실 굉장히 싼 셈이다. 게다가 나는 운이 좋게도 한 방에 여러 개의 침대가 있는 방에 있지를 않고 처음부터 부부가 쓰는 독방을 차지했다. 빵빵하게 나오는 에어콘은 물론 작은 냉장고까지 준비되어 있다.

아침은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여주인이 게을러서 늦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 그냥 빵과 달갈 후라이만 먹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 망고를 후식으로 줄 때가 있다. 아침 과일 쥬스는 자주 나온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으면 사실 내 경우는 오후 너댓시까지 배고픈 것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저녁인데, 저녁이 9시가 넘어 나오고 게다가 항상 고기가 나온다. 이걸 먹고 밤에 자려면 너무 부담이 된다. 그리고 내 입맛에는 너무 짜다. 멕시코인들은 잘 먹는다. 그리고 바나나와 망고는 있는데, 다른 채소는 거의 없다. 비가 오질 않으니 채소 재배가 어렵단다. 그러나 지하수가 풍부하니 앞으로 지하수를 잘 이용하면 채소도 풍부하게 먹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기 사정이 썩 좋지 않다. 가끔 낮에 전기가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지인들이 살면서 드는 비용과 외국인들이 여행하면서 쓰는 비용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근처 음악 공연이 있는데, 쿠바인들은 자기네 돈으로 10페소 약 0.4 달러. 그러나 외국인들은 5달러 약 10배가 비싸다. 더 좋은 공연장은 쿠바인들은 1불 외국인들은 좌석에 상관없이 30불이다. 같은 음식이라도 주인은 외국인에게는 돈을 더 받는다. 자전거 택시도 여행객들은 열 배 이상 더 받는다. 

그리고 또 하나, 음식점을 가면 언제나 음악 밴드가 온다. 한두 곡을 부르고 나면 돈을 걷으러 온다. 아니면 자기네 CD 음반을 사라고 하는데, 10불이다. 만약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면 당연히 2,3불의 팁을 주어야 한다. 

한번은 멕시코 친구랑 점심을 먹으러 갔다. 칵테일 음료 두 잔을 포함해서 작은 랍스터 값이 12불이다. 우리 식으로 하면 작은 랍스터에 음료까지 먹으니 먹을 만하다. 그런데 6명의 음악 밴드가 수준이 좋다. 절로 몸이 흔들린다. 돈을 걷으러 온다. 시디를 보여주면서 작년에 자기네들이 에이미상 수상팀이란다. 할 수 없이 10불을 주고 시디를 샀다. 사람은 몇 명 없는데, 계속 음악을 연주한다. 밥은 다 먹었고 칵테일 음료 먹은 게 살살 올라와 흥겨운 가락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일어나 몸을 흔들었다. 모르는 노래이면 대충이겠지만, 60년대 비틀즈 노래가 나오니 더 신나게 흔들었다. 그래 나는 시디를 구입했으니 그걸로 고마운 인사는 끝난 줄 알았는데, 내가 음악을 신나게 듣고 몸까지 흔들어댔으니 팁을 달랜다. 하긴 노래 중간 가사에 나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면서 코리아노라는 말도 했으니, 어찌하랴, 5불을 더 주는 수밖에.

▲ 쿠바의 밴드 [사진 : 조헌정]
▲ 쿠바의 밴드 [사진 : 조헌정]

그리고 노래가 끝났는데, 드럼을 두들기던 친구가 우리에게 와서 말을 걸더니 이 친구가 영어도 한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앞에 앉아 기타를 치는 한 50대의 거무틱틱한 얼굴 모습의 친구가 왜 그렇게 울상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게 여동생이 최근 말기 암진단을 받아서 그렇단다. 그래서 내가 그 친구에게 가서 내가 한국서 온 장로교 목사인데, 네 여동생을 위해 기도한다고 하면서 뺨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는 자리에 돌아와 앉았는데, 이 친구가 멕시코 친구에게 뭐라뭐라 하더니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멕시코 친구 하는 말이 자기 여동생이 시골에 사는데, 거길 가려면 차비가 왕복 10불이 드는데, 조금 보태주었으면 한다고 하는 것이다. 기도까지 해 주었는데, 야고보사도의 말처럼 실천없이 말로만 도움을 베푸는 것은 위선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돈 10불에 인색하면 한국인은 물론 목사 체면이 말이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10불을 주었다.

식대는 12불이지만, 과외로 지불한 돈이 25불이다. 매일 이런 식으로 지내다간 금방 알거지이다. 앞으로 음악은 그냥 길에서 서서 듣는 것으로 대충 때워야 한다. 이 멕시코 친구가 오늘 가고 나면 나 혼자 움직여야 하니 점심도 가져온 컵라면과 누룽지를 먹으면서 절약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미국에서 쿠바행 비행기 예약을 할 때, 쿠바 방문 목적에 대해 밝혀야 하는데, 열 개 이상의 항목이 있는데, 거기에 관광항목은 없다. 그래서 불가불 선택한 항목이 Help Cuban Peoples라는 항목이었다. 구제하는 셈 치고 있는 돈 다 쓰고 가는 것이 내 여행 목적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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