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제국주의의 파열음
- 전덕용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 승인 2020.11.15 16:06
- 댓글 1
전덕용의 한마디
이 세상에 영원한 제국은 없다.
인류 역사상 제국건설의 효시는 중국의 진(秦) 나라일 것이다.
BC221년에 천하통일을 이룩하고 지금까지 왕(王)이라 칭하던 나라의 우두머리를 황제라 일컫게 했다. 그리고 진왕(秦王) 자신을 시황제 (始皇帝)라 불렀다.
이른바 만왕의 왕인 진나라 시황제의 거대제국도 무너지고, 뒤를 이은 유방의 한(漢) 양견의 수(隋), 이세민의 당(唐), 명(明), 청(淸) 제국도 모두 무너졌다.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이었던 징기스칸의 몽고제국, 동로마(비잔틴) 제국, 오스만투르크제국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對英)제국도 모두 허물어지고 망했다.
그중에서도 전쟁을 좋아하고 니뽄도(日本刀)를 휘두르며 피의 문화를 자랑으로 여기던 대일본제국도 하루아침에 패망했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여러 제국들이 역사위에 부침을 거듭했다.
20세기에 들어 맹위를 떨치던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아직까지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제국주의가 아메리카합중국이다.
이 아메리카제국주의는 지금까지의 여타 제국주의와는 달리 정치 군사침략은 물론, 거대자본에 의한 경제지배, 완전한 자본식민통치의 특색을 지닌다.
4년 전 부동산 재벌 떠벌이 장사꾼이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미국사회는 물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언어표현이 거칠고 행동거지가 시장잡배, 장돌뱅이를 연상케 하는 저급한 인격자가 세계 최고 최강을 내세우는 미국의 지도자가 된 것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역시 예상했던 대로 천방지축이었다.
본래 미국이란 나라의 근본 바탕, 나라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장사꾼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이란 나라의 모습 미국사회의 사회현상이 그대로 가감없이 드러난 것이었다.
이 장사꾼 망나니의 등장으로 아메리카 제국주의의 실체, 지금까지 감추어지고 미화되고 각색되었던 미국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재임 4년 동안의 행각은, 서부영화의 허풍쟁이, 사기꾼, 칼 든 강도, 총잡이 살인자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미 자본제국주의의 파열음은, 다시 말해서 미국의 ‘인격자원’ 의 고갈과 과대 포장된 선거민주주의와 정치도의, 국제질서에 투영된 미국 국격의 추락현상이라는 파열음은 이미 함량미달 “아들 부시”’의 등장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흑인대통령 오바마의 등장은 전통적 백인 우월주의 백색지배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청교도주의의 참신성과 도전성의 박제현상, 대외적으로는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형성된 선량한 원조자, 도움을 주고 위로를 주는 수호천사의 탈을 벗어 던지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이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사실 솔직한 면이 있었다.
미국의 속살, 감추어지고 미화되고 과포장된 미국사회의 그동안의 속내를 숨김없이 떠벌리고 까발리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의 저질적인 경박성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비난과 저항에 부딪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정치상황은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특수 상황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같은 천방지축 예상불허 변화무쌍한 성격의 소유자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했었다.
무려 75년에 걸친 대결 전쟁 상황에서 그 불법과 불행의 고착형상을 파기할 수 있는 어떤 극적인 행동이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번 미국대통령선거에서도 은연중 트럼프의 당선을 기대하는 한국인들이 꽤 있었다. 그것은 북‧미회담, 이 지긋지긋한 휴전상태의 타파, 민족분열과 국토분단 극복에 대한 바늘귀만한 희망이라도 갖고 싶은 심정의 발로였을 것이다.
이번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보여 준 미국사회의 온갖 난맥상은 그들이 자랑하는 미국식 선거민주주의 취약성과 추악상을 한꺼번에 노출한 한편의 종합 파노라마였다. 투표가 끝난 지 십여 일이 지났어도 아직 선거결과를 마무리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되는 것이다.
곳곳에서 개표중단 재검표등 부정선거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에 보여준 트럼프와 바이든 사이의 도를 넘는 막말과 폭로전, 80을 눈앞에 둔 두 늙은이들의 품위를 잃은 비신사적 야비한 언행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케케묵은 비민주적 간접선거의 허점과 극단적인 모순은 매우 야만적이고 21세기 시대정신에는 맞지 않았다.
옛 인종차별적 노예제도와 신분차별의 산물이 간접선거라는 이름으로 잔재하고 있는 것이어서 더욱 꼴사나운 것이었다.
트럼프는 현직을 빗대어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선거소송을 준비 중이다.
정권을 인계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다.
조 바이든은 선거승리를 선언하고 각국 지도자들과 전화인사를 나누는가 하면, 재향군인의 날을 맞이하여 첫 공식행사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았다. 서둘러서 비서실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는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남은 임기동안 자신의 인사권을 적극 행사할 것을 시사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의 부인 멜라니아도 당선자의 부인을 초청하여 백악관에서 차를 마시는 관행을 무시하고 정권인계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미국식 선거민주주의에 대한 조종을 울리는 행위인 것이다.
아무튼 요즘의 미국사태는 우리에게 매우 고무적(?)이고 흥미진진한 볼거리인 것이다. 예상불허의 행동거지를 일삼는 트럼프의 당선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일시적인 상실감을 안겨 주었을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들의 기대감은 트럼프 개인의 영광과 아메리카연방의 번영발전과는 무관한 것이기에 작금의 미국 사태는 흉이 복으로 바뀔 가능성이 많다.
트럼프의 낙선으로 미국사회가 사분오열된 혼란상은 우리로 하여금 여러 가지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조 바이든 같이 깐깐한 원칙론자, 현상유지적 쪼잔한 정치행보는 아메리카제국의 균열해체에 시간이 걸린다. 동아시아 전략 변화와 한반도의 현상 타파 걸음걸이도 속도가 붙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희망을 놓아버릴 필요는 없다.
한반도의 앞날은 밝다.
과거 어느 때보다도 한반도 통일 기운이 상승하고, 8천만 남북 민족이 하나 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인 아메리카제국주의의 붕괴조짐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사회의 기저가 되는 자본 자유민주주의 제도가 흔들리고, 자본의 대형화 이윤의 극대화에도 제동이 걸리고, 무력에 의한 식민통치 영토 확장 지배에도 힘의 한계가 왔다.
조 바이든의 새 정부가 들어선다 한들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13일 현재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14만 3천명이다. 12일 하루 사망자 수가 2,005명이나 된다.
우선 날로 창궐하는 코로나19 확산방지가 바이든 정부의 발등의 불이다. 뿐만 아니라 갈라진 미국, 추락하고 타락한 미국을 수습하는 일도 시급하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흑‧백 문제 빈부격차문제가 목에 달린 혹처럼 한날한시도 조용한 날이 없다. 연속적인 폭동사태에 언제 혁명사태로 번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존재한다.
북유럽 국가들과의 친선 안보문제, 이란과의 핵 협정과 중동평화, 진퇴양난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문제, 무엇보다 버겁고 무거운 중국과의 패권 경쟁 등, 바이든 정부가 안고 못 일어설 난제가 산적해 있다.
조 바이든은 아직 취임선서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당장 북의 ICBM과 SLBM과 마주해야 한다.
그는 이 공포의 숙제 앞에서 간이 떨리고 오금이 저려 말문이 막히는 눈치이다.
모름지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 조 바이든의 용기와 건승을 빈다.
세계평화, 동아시아의 평화, 한반도의 통일에 과감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전철을 밟아선 아니 된다.
트럼프는 그가 평화영웅이 되고, 아메리카제국주의자가 저지른 한국분단에 대해 사죄할 단 한 번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북의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 앉았던 하노이 회담에서의 배신행위가 바로 그것이었다.
아메리카 제국주의의 파열음이 텍사스에서, 아리조나에서, 플로리다 반도에서도 펜실베니아에서도...
이뿐만이 아니다. 지구촌 곳곳 여기저기에서도 아메리카 제국주의의 조종 소리가.....
评论
发表评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