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의령군에 왔다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의령군에 왔다

  •  하청일 기자 (haha@idomin.com)
  •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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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자 백두현 경북대 교수
〈조선어사전〉 기부 의사 밝혀
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청신호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이 의령군에 왔다. 군은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백두현 경북대 교수는 지난 11일 의령문화원에서 열린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추진 학술발표회'에서 자신이 소장한 <조선어사전>을 의령군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학자 문세영(1895~1952) 선생이 편찬한 이 사전은 일제강점기 우리말 관련 3대 도서로 꼽힌다.

또, 우리나라에서 인쇄 출판된 최초 국어사전이자 최초 뜻풀이(주석) 국어사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1917년 시작해 20여 년 만인 1938년 약 10만 어휘를 기록해 놓은 역작이다. 출판 이후 계속 수정·증보판이 나왔고, 광복 이듬해에도 재출간되기도 했다. 이 사전은 문세영 선생이 홀로 작업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한글학회는 이보다 20년 늦게 <큰사전>을 출간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조선어사전>이 한글맞춤법통일안에 따라 표기한 최초 사전이며, 당시 표준어 보급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서술돼 있다.

20년 전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는 백 교수는 "<조선어사전>은 일제강점기 개인 신념으로 이뤄낸 첫 번째 국어사전 편찬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우리말을 지키고자 했던 한 사람의 초월적인 노력으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 백두현 경북대 교수가 지난 11일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추진 학술발표회에서 의령군에 기부 의사를 전한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조선어사전〉. /의령군
▲ 백두현 경북대 교수가 지난 11일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추진 학술발표회에서 의령군에 기부 의사를 전한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조선어사전〉. /의령군

의령군은 <조선어사전>을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열쇠로 활용할 계획이다.

군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말과 글을 수호한 의령 출신 고루 이극로, 남저 이우식, 한뫼 안호상 선생 등 한글학자를 기념하고,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자 애쓴 수많은 선열의 업적을 기리고자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가 결성됐고, 오태완 군수도 공약사업으로 정해 경남도 지역혁신 신사업 선정, 내년 대선 경남도 새 정부 전략과제로 포함시키는 등 박물관 건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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