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 복제약으로 변경”...제약업계 ‘난색’
보건복지부, ‘전문용어 표준화 고시 재정안’ 내달 14일까지 행정예고
[e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보건복지, 의약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외래어, 한자 전문용어가 쉬운 말로 바뀜에 따라 업계에서는 난처한 모습이다. ‘제네릭(generic)’은 ‘복제약’으로 표기됨에 따라 ‘짝퉁약’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외국어에 기반한 보건복지 분야 12개 전문용어를 풀어 쓰도록하는 ‘전문용어 표준화 고시 재정안’을 내달 14일까지 행정예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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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CG / 사진: 연합뉴스 제공 |
이번 재정안은 국어기본법에 근거해 국민이 보건복지 분야 전문 용어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전문용어를 표준화 하기 위해 마련됐다.
표준화 결과는 △CT → 컴퓨터 단층 촬영 △MRI → 자기공명영상 △경구투여약 → 먹는 약 △객담 → 가래 △예후 → 경과 △수진자·수검자 → 진료받는 사람·검사받는 사람 △케어 코디네이터 → 돌봄 관리자 △자동제세동기 → 자동 심장충격기 △제네릭 → 복제약 △모바일 헬스케어 → 원격 건강관리 △홈닥터 → 가정 주치의 △요보호 아동 → 보호가 필요한 아동 등이다.
정부는 이같은 표준화 용어를 정부 사업, 교과서, 국가시험 등에서 공식 명칭으로 적극적으로 쓰겠다는 방침이다. 표준화 용어가 사회적으로 정착할 때까지는 기존 용어를 함께 쓸 수 있다.
이 같은 용어 표준화에 제약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제네릭은 의약계에서 최초 개발된 의약품과 동등하다고 인정받은 의약품을 뜻하는데 복제약이라는 어감은 일반들에게 ‘짝퉁약’라는 인식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네릭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생물학적으로 동등성을 갖춘 의약품”이라며 “복제약이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 어감을 갖고 있고, 제약사들의 개발 의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제네릭은 국가에서 정한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통해 최초 개발된 의약품의 주성분과 약효, 안전성 등이 동등함을 인정받은 의약품이지, 최초 개발 의약품을 그대로 베낀 의약품이 아니라는 것.
앞서 업계에서는 짝퉁약이라는 인신을 개선키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013년 오리지널의 짝퉁약이라는 인식을 가진 제네릭을 변경하기 위해 공모전을 시행했고 당시 채택된 용어는 ‘특허만료의약품’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업계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용어가 되지는 못했다.
일본의 경우 제네릭 용어 사용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후발의약품’이라는 용어를 채택하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제네릭 의약품은 한때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위해 정부가 개발과 특허를 장려했었다”라며 “복제약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용어로 제약사들의 개발 의지를 꺾을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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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y2751@d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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