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않고..일하며 살기 위해 싸운다"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노동자 민중의 삶을 빼앗는 세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전문)
- 이승현 기자
- 입력 2022.11.12 21:37
- 수정 2022.11.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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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 이대로 살 수 없다. 더 이상 이대로 살지 않겠다. 52년 전 온몸으로 항거했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으로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워 나가겠다."
![민주노총은 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10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22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11/206628_91905_2542.jpg)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은 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10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22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숭례문 앞에 꾸민 대회 본무대에는 △노동개악 저지 △노조법 2, 3조 개정 △민영화 중단 요구가 선명하게 적혀있고, 대회 개최를 알리는 전종덕 사무총장은 "살기 위해 싸운다", "투쟁하는 노동자는 승리한다"며 기세를 올렸다.
양경수 위원장은 "노동자 민중이 죽어가고 있다"고 대회사를 시작했다.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죽어도 빵공장은 돌아간다. 철로 위에서, 학교 급식실에서 처참한 죽음이 계속된다"며 최근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중대재해 사망사고를 지적하고는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가 죽음의 행렬을 만들고 있다"고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반민중정책을 직격했다.
중대재해 처벌, 안전운임제 실시,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인력 충원 등 "살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절규에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은 살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절규에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노동의 시대'를 열기 위해 모두가 뭉쳐 민중의 생존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서자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11/206628_91906_2643.jpg)
양 위원장은 "노동자 민중의 목숨으로 굴러가는 세상, 노동자 민중의 목숨을 빼앗는 세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하면서 "노동자는 노동조합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사용자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 내 삶과 관련된 문제는 싸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손배가압류로 노동3권을 막지 말라는 것. 이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노동의 시대'를 열기 위해 정규직 비정규직, 장애인 비장애인, 성별, 업종, 나이, 노동조합 존재 유무를 떠나 모두가 뭉쳐 함께 싸워 나가자고 했다. 또 민중의 생존과 피로 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서자며, 이를 위해 그동안 중단된 정치세력화를 다시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과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각각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무력화 저지',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중단과 공공성 강화' 등 이날 대회 주제발언을 이어갔다.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11/206628_91907_2857.jpg)
장옥기 위원장은 사전 배포한 연설문에서 "산업 현장의 사망자 유가족이 추운 겨울 곡기를 끊고 국회 앞에서 만들어 낸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1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누더기 법을 아예 있으나마나한 법으로 만들려하고 있다. 건설노동자가 매일 2명씩 죽어가도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2천8백만 노동자가 국민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투쟁을 벌여나가자고 말했다.
당면 과제로는 중대재해처벌법 하위법령 개악을 저지하고 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고, 가장 심각한 산업재해를 겪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을 위해 건설안전특별법과 노후설비특별법을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11/206628_91908_2923.jpg)
윤장혁 위원장은 족히 700만명 쯤 되는 간접고용하청, 특수고용, 플래폼 노동자들이 노조할 권리조차 제대로 없는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다고 하면서 실질 사용주 원청 사용자성을 확대하는 노조법 2조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에게 떨어진 470억원의 손배청구를 지적하면서 이는 '대대손손 노조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노동탄압용이 분명하다며, 노조법 3조 손해배상금지법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11/206628_91909_2954.jpg)
현정희 위원장은 "가난하면 병원도 못가고, 전기도 못쓰고, 전철도 못타고, 교육도 못 받고, 돌봄을 못 받는다는 것이 이 정부가 내놓은 민영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오로지 '이윤'을 목적으로 △공공기관을 민간에 파는 민영화 △공공기관을 이윤 목적으로 운영하는 영리화 △공공서비스 시장을 민간에게 개방하는 시장화 △공공기관의 인력과 예산을 줄여 고사시키는 구조조정 등이 모두 '윤석열 정부의 위장된 민영화 정책'이라고 일갈했다.
'사회공공성 강화가 우리의 대안'이라며, △돌봄, 사회서비스의 국가책임 강화 △안전운임제, 건강보험 재정 정부지원, 공무직위원회 등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제도를 지키고 넓히기 위한 투쟁을 위해 11월 말~12월 초 대정부 공동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 우아미 보건의료노조 원주연세의료원 사무장, 최미경 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송파구지부 지부장, 김금숙 민주일반연맹공공연대노동조합 농촌진흥청 지부장, 김태완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현재 각 사업장에서 진행중인 투쟁을 소개하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단결과 연대를 호소했다.
이날 대회에는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위원장,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명예의장,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를 비롯한 시민단체 대표들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김찬휘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 나도원 노동당 공동대표 등 진보정당 대표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하원오 의장은 연대사에서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일터에서 쫓겨나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과 언제나 함께 하겠다"며 11월 16일 전국농민대회, 12월 3일 전국민중대회에서도 불의한 정권에 맞서는 투쟁을 노동자들과 함께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궂은 늦 가을비가 계속 내렸지만 10만 참가자들은 가맹 조직 단위로 정해진 위치에서 대열을 유지하며 질서정연하게 2시간의 대회를 마쳤다.
![이날 전국노동자대회에는 16개 가맹조직과 16개 지역본부에서 10만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11/206628_91910_315.jpg)
![16개 가맹조직 위원장들과 16개 지역본부장이 깃발을 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11/206628_91911_3137.jpg)
![노래 문선대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11/206628_91912_3155.jpg)
![풍물 문선대 '10만의 울림'-50명 영남농악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211/206628_91913_326.jpg)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고맙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입니다. 투쟁!
노동자 민중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백주대낮에 길에서 시민들이 죽었습니다. 고조되는 전쟁위기는 모두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기후위기의 끝은 공멸입니다. 건설노동자가 떨어져 죽어도 공사는 계속됩니다.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죽어도 빵공장은 돌아갑니다. 철로 위에서, 학교 급식실에서 처참한
죽음이 계속됩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가 죽음의 행렬을 만들고 있습니다. 중대재해를 처벌하라고, 안전운임제를 실시하라고, 건설안전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인력을 충원하라고, 살려달라고 이태원에서 112, 119에 신호를 보냈듯이, 살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절규에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노동자 민중의 목숨으로 굴러가는 세상, 노동자 민중의 목숨을 빼앗는 세상, 이렇게 살 수는 없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추진하는 작은정부는 노동자 민중의 삶을 파탄냅니다. 민영화로 지하철, 철도 요금이 올라도 부자들은 아무 상관 없습니다. 가스비, 전기세, 기름값이 올라도 재벌들은 떼돈을 벌고 횡제를 합니다. 물, 전기, 가스, 교통, 통신, 교육, 의료의 민영화는 민중들을 쥐어짜 재벌에 퍼주자는 것 입니다. 우리가 막아야 합니다. 노동자 민중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확대해야 합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 그래야 불평등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정부가, 회사가 시키는대로 일하다가는 다 죽겠습니다. 주는대로 받고는 못 살겠습니다. 노동조합은 우리들의 유일한 생명줄이고 숨구멍인데 이것을 끊고 막겠다면 어떻게 살란 말입니까. 윤석열 정권이 추진하는 것은 노동개악을 넘어 노동말살 입니다. 우리를 지워버리겠다는 정권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노동자는 노동조합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사용자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 내 삶과 관련된 문제는 싸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손배가압류로 노동3권을 막지 말라는 것. 이것이 우리의 요구입니다.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문제이길래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하겠다는 것입니까. 재벌 대기업
편에서 노동자를 노예취급하는 대통령은 우리가 먼저 거부할 것입니다.
박정희 전두환의 군사정권은 총칼로 민중을 학살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정권은 민중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자본과 정권의 공격을 막는 투쟁으로 후퇴할 것인가,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는 투쟁으로 전진할 것인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자신의 무능과 무책임을 가리기 위해
틈만나면 색깔공세 공안탄압을 자행하는 저들의 목적은 각개격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반민생, 반민주 행태에 맞서 뭉쳐야 합니다. 윤석열 시대가 아니라 노동의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는 뭉쳐야 합니다. 정규직 비정규직, 장애인 비장애인, 성별, 업종, 나이, 노동조합의 존재유무를 떠나 모두가 함께 싸워야 합니다.
민중의 생존을 위해 나섭시다. 피로 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섭시다. 노동조합을 지키고,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나섭시다. 노동자 민중을 적으로 돌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합시다. 우리의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중단된 정치세력화에 다시 시동을 겁시다.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투쟁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투쟁의 선두에 노동자들이,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이 당당히 나섭시다! 투쟁!
20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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