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91] 연배와 동갑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91] 연배와 동갑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3-11-07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오래전의 일이다대학에 처음 발령받아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보통은 나이를 말하기 꺼리는데 그날따라 나이와 출신 학교 등을 먼저 말하는 자리가 되었다필자의 순서가 지나고 나서 휴식시간이 되었는데 비슷한 또래의 교수가 다가와 자기소개를 했다한 살 연하의 같은 학번이었다.
 
이 친구는 이야기를 하면서 항상 연배신데편하게 말씀 놓으세요” 하면서 마치 형님 대하듯이 했다보통 한 살 차이에 같은 학번이면 친구처럼 대하든지 서로 존대를 하면 좋은데 그보다 형처럼 대하니까 조금 불편했다이 친구는 연배의 뜻을 연상과 같은 개념으로 알고 있는 듯했다연배(年輩)는 나이가 비슷한 정도의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즉 일정한 나이에 이른 사람 또는 일정한 정도에 이른 나이를 뜻한다그러나 동갑과는 조금 다르다동갑(同甲)은 육십갑자가 같다는 뜻으로 같은 나이를 이르는 말이다그러므로 과거에는 11일생과 12월31일생은 동갑이었다요즘은 만 나이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나이를 세는 기준이 달라졌다언젠가는 과거에는 나이 대신 띠를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할 것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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