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중생 도울 수 있다면 천생 만생인들 아깝겠나”
“고해 중생 도울 수 있다면 천생 만생인들 아깝겠나” 보내기 조현 2017. 02. 28 조회수 8782 추천수 0 한국불교 대표적 선승 봉암사 적명 스님 “불법대로만 살자”며 성철·청담 스님 등 결사한 지 70돌 그 절, 조실 자리도 존칭도 거부 그냥 선승을 일컫는 ‘수좌’로 왜 대중들을 멀리하느냐는 우문에 “법력 없는 게 문제지 어디 있든…” 깨달았는지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엔 “확인할 길도, 의미도 없다”면서도 “지혜는 행동으로 표현되고 인품도 밖으로 드러나게 마련” 돈오돈수-돈오점수 깨달음 논쟁 ‘은사’뻘인 성철 스님과 대비 “막 금광에서 캐낸 금도 금이지만 단련하고 또 단련해서 순금 되는 것” 희양산 봉암사는 경북 문경 가은읍 원북리 깊고 깊은 산골에 있다. 신라시대부터 수행처가 되지 않았으면 양산박 같은 도적의 소굴이 되었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기가 세다는 곳이다. 해방 뒤 1947년 성철, 청담, 자운, 월산, 혜암, 성수, 법전 스님 등이 ‘불법대로만 살자’는 수행정진의 맹약 모임체인 ‘결사’를 한 곳이다. 조계종이 선을 종지로 삼도록 한 핵심 사찰인 셈이다. 따라서 봉암사는 조계종 유일한 종립특별수도원으로 지정돼 연중 산문을 폐쇄하고 1백여명의 선승들이 참선하며, ‘부처님 오신날’ 하루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올해는 ‘결사 70돌’이다. 봉암사처럼 선승들이 모인 선방을 이끄는 정신적 스승을 ‘조실’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봉암사엔 조실이 없다. ‘도’란 종정이니 방장이니 조실이니 하는 그런 허명에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인가. 9년 전 봉암사 선승들이 적명 스님을 조실로 모셨지만, ‘나는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며 자리도 존칭도 거부했다. 그래서 그는 사실상 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