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독립운동가는 유관순뿐? 들꽃처럼 끈질기게 투쟁한 분 많아"
[스팟인터뷰] <서간도에 들꽃피다> 8권 펴낸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18.03.01 11:04 l 최종 업데이트 18.03.01 11:04 l 글: 박정훈(twentyrock) 편집: 최은경(nuri78) "학생들에게 학기 초에 종이를 주고 여성 독립운동가와 남성 독립운동가 이름을 아는 대로 써보라고 해요. 그런데 대부분 여성 독립운동가를 쓰는 종이에는'유관순'이라는 이름밖에 못 써요. 남성 독립운동가는 10명쯤 쓰죠."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알리고 업적을 기리는 데 힘써 온 이윤옥(60)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은 20년째 학생들에게 '아는 여성 독립운동가'가 누군지 물어본다. 하지만 학생들이 답하는 이름은 언제나 '유관순' 한 명이다. 이 소장은 주목받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여성 독립운동가를 밝혀왔다. 2011년부터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삶을 시로 표현한 <서간도에 들꽃피다> 책 시리즈를 지금까지 8권째 냈다. 한 권에 20명씩, 총 160 여 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소개해온 것이다. ▲ 부산 일신여학교가 주도한 3.1운동 만세 시위지에 찾아간 이윤옥 소장 ⓒ 이윤옥 관련사진보기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1만 4830명 중 여성은 고작 296명(2%)에 불과하다.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활약상을 평가절하했고,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이 소장이 해외까지 가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흔적들을 기록하고 정리한 것은 값진 자료다. 이 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성들도 3.1 만세운동에 활발히 동참했는데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며 "90년대 이전에는 남성 위주의 보훈 정책을 펴서 여성 독립운동가를 거의 발굴해내지 못한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