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목숨 걸고 막겠다” 급기야 통일대교 점거한 자유한국당, 올림픽 막판까지 ‘어깃장’
- 获取链接
- X
- 电子邮件
- 其他应用
민주당 “국제적 망신”...방남한 김영철 등 북 대표단, 다른 길로 이동
파주=남소연 기자, 공동취재단
발행 2018-02-25 12:26:38
수정 2018-02-25 14:17:21
이 기사는 450번 공유됐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무성 투쟁위원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앞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방남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통일대교 남단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을 저지하겠다며 점거 농성 중이다.ⓒ민중의소리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색깔 공세를 펼치며 ‘평화올림픽’에 훼방을 놓던 자유한국당이 올림픽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급기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을 저지하겠다며 직접 거리로 나섰다. 막판까지 한반도 평화 국면 분위기에 어깃장을 놓겠다는 심산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당내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인 김무성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25일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을 저지하겠다며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경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하기로 했다. 북한에서 통일전선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은 한반도 정세에 있어 남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그의 방남으로 북미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이른 아침부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목인 통일대교의 남단을 점거하고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평창올림픽을 겨냥한 색깔공세가 무위에 그쳐 낙담하던 자유한국당이 기다렸다는 듯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을 빌미로 또다시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동전에 나선 셈이다.
이날 경찰은 경찰력과 버스를 동원해 통일대교 차량 통행을 가로 막았지만, 전날부터 통일대교 인근 ‘통일의 관문’ 쪽에서 밤샘농성을 한 김무성 투쟁위원장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있던 터라 나머지 의원들과 당원들이 아침에 추가로 농성에 합류할 수 있었다.
25일 오전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인근에서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을 저지하겠다며 피켓을 들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뉴시스
통일대교 점거한 자유한국당 “목숨 걸고 막겠다”
김무성 “문 대통령이 김영철 만나면 대통령 자격 없어”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도
김무성 “문 대통령이 김영철 만나면 대통령 자격 없어”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도
이렇게 자유한국당 의원 30여명 등 500명 정도가 모여 통일대교 남단을 점거했고,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근처에선 천안함 유가족들이 따로 모여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홍준표 대표는 “경찰이 (시위를) 막는 건 너무도 심하다. 물론 경찰의 역할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제1야당 대표를 막는 건 군사정부 시절에 하는 일이지, 이건 과하다”라며 “경찰이 길을 틔워주고 집회할 수 있도록 해주길 요청한다. 대한민국 경찰이지, 북한 보위부 직원이 아니다”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은 “여기 있는 우리를 밟고 가라. 우리가 죽든지, 김영철이 죽든지”라며 “김영철을 체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중에도 곳곳에서 경찰과의 충돌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김무성 투쟁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사회주의 체제로 바꾸고 있다”며 “김영철이 발을 딛으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왜 김영철을 보내려고 하느냐. 김영남과 김여정이 오는 것까지는 양해할 수 있지만, 김영철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이 김영철 만나면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에 앞장서 온 자유한국당은 목숨을 걸고 김영철 방남을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을 국론분열죄, 김영철을 받아들인 죄로 (해임) 결의안을 야당들과의 공조로 함께 만들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후 자유한국당은 대형 태극기를 필치고 ‘인간띠 잇기’로 통일대교를 가로 막았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 예정대로 방남
자유한국당 “비겁하게 샛길로 기어들어오다니”
민주당 “자유한국당 작태, 국제적 망신”
자유한국당 “비겁하게 샛길로 기어들어오다니”
민주당 “자유한국당 작태, 국제적 망신”
그 사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오전 9시49분께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9시53분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예정대로 방남한 것이다.
북한 대표단은 입경 절차를 마친 뒤 오전 10시15분께 차량편으로 이동했다. 북한 대표단은 자유한국당이 점거한 통일대교가 아닌 이보다 동쪽에 있는 전진교를 통과해 남측으로 이동했다. 북한 대표단의 행선지는 이날 저녁 올림픽 폐막식 참석 외에 공개되지 않았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CIQ에서 ‘방남 소감’, ‘천안함에 대한 생각’,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죽을힘을 다했지만 결국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막지 못했다”며 “저희가 통일대교를 완벽 봉쇄하니, 문재인 정권은 끝내 대한민국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살인마 전범 김영철에게 그들만이 아는 샛문을 열어 주었다. 비겁하게 샛길로 기어들어 들어왔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것은 분명한 권력 남용이고, 국정 농단이고, 반역행위”라며 “작금의 청와대는 종북 주사파 참모들이 국정을 농단하며 반대한민국적 이적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막무가내식 색깔공세를 펼쳤다.
장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내일 오후 3시 청계광장에서 김영철 방한 규탄 국민대회를 열어 애국시민들과 함께 총궐기 하겠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북한의 사회주의 노선에 전도되어 있는 문재인 정권과의 체제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김무성 투쟁위원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앞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방남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통일대교 남단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을 저지하겠다며 점거 농성 중이다.ⓒ민중의소리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평창올림픽 폐막일에 보여준 자유한국당의 작태는 국제적 망신”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의 선수단 참가부터 고위급 인사의 방남은 한미간 조율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향한 한미 양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남북 대화 나아가 북미대화 없이는 한반도 비핵화는 요원하다. 실효적 해결을 위해서는 권한이 있는 인사들과의 대화는 필수”리며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의 방남과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보좌관의 방문이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대변인은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작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도로에 드러눕고, 점거하는 등 과격한 시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백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남북군사회담 당시 북측 대표가 김영철 부위원장이었다는 점, 이에 새누리당은 환영 논평을 냈고 김무성 당 대표도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기-승-전-색깔론’으로 중무장한 채 오로지 문재인 정부 발목잡고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된 자유한국당의 작태는 자기부정이고 모순 그 자체”라고 질타했다.
그는 “당시의 새누리당과 지금의 자유한국당이 다른가”라고 반문하며 “(김영철 부위원장이) 동명이인이 아니라면, 도로에 드러눕기 전에 과거 자신들의 행태에 대해 국민 앞에 설명부터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무성 투쟁위원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앞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방남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시위에 동참한 보수단체 회원들도 결집했다.ⓒ민중의소리
- 获取链接
- X
- 电子邮件
- 其他应用
评论
发表评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