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 손을 잡고, 연대와 평등의 가치를 일으켜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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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산화해 간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맞는 가운데, 17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아름다운청년전태일50주기범국민행사위원회(전태일50주기행사위)’를 구성했다.
전태일50주기행사위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천 전태일다리에서 출범을 알리며 전태일 50주기는 단지 전태일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을 넘어 배고픈 시다들을 위해 차비를 털어 풀빵을 사주었던 전태일 정신을 오늘날에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전태일50주기행사위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전태일이 손잡았던 시다·미싱사는 비정규직·하청노동·영세상인·청년구직자·특성화고생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여전히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다”며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전태일의 외침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태일50주기행사위는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 “한국사회는 기회가 평등하지 않듯 위기도 평등하지 않다”며 “일거리 축소와 소비 위축과 해고의 위기가 소외계층으로 집중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국민이 함께 손잡고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태일 열사의 친구 임현재 씨는 “전태일은 평화시장의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신음하는 어린 여성 노동자들, 손 붙잡을 사람이 없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오빠가 된 사람”이었다며 “아직도 시다같은 환경에서 힘겹게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다. 그런 노동자들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사회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여전히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노동자, 청년 노동자들이 저임금, 배고픔, 장기간 노동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태일의 연대 정신, 평등의 정신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을 넘어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위해서 싸우고 헌신하는 민주노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 땅 낮은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일자리와 생존권, 노동기본권을 보장받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경제위기의 고통 분담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는 노동자와 서민의 일방적 희생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태일50주기행사위는 출범 전에 대표자회의를 열고 전태일 50주기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전태일 50주기 사업계획은 ▲코로나19 극복 사회연대운동 ▲근로기준법 준수·확대 운동 ▲시민참여 운동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제작·관람 운동 ▲교육·학습·체험 활동 ▲전태일 추모주간 사업 ▲전태일거리 조성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 사업 ▲학술·출판 사업 ▲홍보 및 대중화 사업 ▲각계각층 사업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전태일50주기행사위는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개인의 참여도 가능하게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전태일 50주기 범국민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5월 13일부터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4인 이하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을 위한 1인시위를 매주 수요일 진행하며, 전태일의 현재 의미를 주제로 5월 14일 청년부문을 시작으로 2주에 한번씩 노동, 문학, 여성, 종교/재야, 문화/예술 등 부문 토론이 진행된다.
또한 전태일노래 만들기, 노동미술전, 청소년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 찾아가는 투쟁사업장 공연, 일과 노래 순회공연, 99초 영화 제작 및 공모와 이를 종합한 10월 중순 노동자-시민 문화 한마당 등 전태일을 재해석하고 확산하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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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50년 평등의 100년, 아름다운청년전태일50주기범국민행사위원회 출범선언문>
전태일의 손을 잡고, 연대와 평등의 가치를 일으켜 세우자!
아동이 노동하던 시대, 열서넛 또래 어린 여공들의 배곯는 모습을 외면할 수 없어 자신의 버스비를 털어 풀빵을 사주고, 장시간 노동에 지친 늦은 밤 평화시장에서 창동의 판잣집까지 12키로 넘는 거리를 휘청휘청 걷고 뛰며 퇴근하다 야간통행금지에 걸려 파출소에서 쪼그려 잤던 아름다운 청년.
환기구도 없는 먼지투성이 공장에서 일하다 폐병에 걸려 피 토하는 미싱사를 돕다가 근로기준법의 존재를 알게 되고, 평화시장 노동조건을 개선하려고 동료 재단사를 규합해 바보회와 삼동회를 만들고, 노동청에 청원하고, 언론사에 매달리고, 해고도 되고,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함께 일하고 함께 사는 모범업체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한쪽 눈을 팔려고 시도하고, 그러다 끝내 집회를 열고 한 점 불꽃이 되어 떠나간 고마운 노동자.
세상에 와서 22년 2개월 채 머물지 못하고 떠난 청년 노동자 전태일.
올해는 전태일 50주기다.
전태일이 손잡았던 시다·미싱사는 비정규직·하청노동·영세상인·청년구직자·특성화고생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여전히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다.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전태일의 외침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태일을 통해, 그 현실을 드러내려 한다. 소외된 이들의 애환을 드러내고 그들이 함께 희망을 꿈꾸는 사회로 나아가려 한다. 전태일의 불굴의 실천정신을 사회에 불러내려 한다.
코로나19로 세계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사회는 기회가 평등하지 않듯 위기도 평등하지 않다. 일거리 축소와 소비 위축과 해고의 위기가 소외계층으로 집중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국민이 함께 손잡고 극복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연대기금 조성 운동을 노동자·시민 속으로 넓고 깊게 펼치려 한다. 전태일의 아름다운 풀빵정신과 모범업체정신을 사회에 불러내려 한다.
우리는 전태일을 통해, 평등과 연대의 가치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 한다. 손잡고 함께 극복하고 함께 살아야 한다. 더 낮은 곳을 향한 전태일의 아름다운 손, 새카맣게 타버린 전태일의 손을 꽉 움켜잡고, 보다 평등하고 보다 정의로운 연대사회를 향해 나아가자.
2020년 5월 7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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