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앵웅 쵸키포키’가 뭔 소리여?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83] ‘웅앵웅 쵸키포키’가 뭔 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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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가 그리워서 딸이 사는 강릉으로 달려갔다. 손주와 놀다 보면 나이를 잊고 아이들의 용어를 쓰게 마련이다. 옹알이하는 것이 좋아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기의 말을 듣고자 갖은 재롱을 떨면서 말을 유도해 본다. 아기나 할배(?)나 똑같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 그 아기와 대화를 나누는 할아버지는 그래도 즐겁다.
딸과 대화 도중 정말 알 수 없는 용어가 튀어나왔다. 이른바 페미들의 사투리를 알고 있느냐는 딸의 질문에 한마디도 못했다. 그중 하나가 ‘웅앵웅’이라는 말이다.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사람이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되느냐는 핀잔을 듣고서 페미니즘 세계의 어휘라는 딸의 강의를 들었다(딸은 강릉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웅앵웅 쵸키포키’라는 말의 시작은 ‘2016년 9월15일 한 유저가 한국 영화의 배경 음향은 선명하게 들리지만 배우들의 대사는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그 말에는 필자도 동의한다. 하지만 이 말이 남성 혐오 사이트에서 사용되면서 ’남성 혐오 언어‘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많은 어휘를 공부했는데, 필자의 두뇌 용량을 넘어 버렸다. 투덜투덜.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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