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거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20일, 각 당은 공천을 대부분 마감하고 출발선에서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그런데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유독 우리 정치권의 변동이 심했다. 물론 앞서의 총선을 앞둔 시기 일정한 신당들이 나타나는 등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같은 거대양당만이 아니라 원내 제3당인 정의당 까지 내부 분열에 의한 이탈을 겪으며 일정한 정계개편이 이뤄졌다.
▲ 국회본회의 쌍 특검법 처리 현장
그리고 이 정계개편으로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준석 대표와 정치적 성향을 같이하는 세력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개혁신당을 창당했으며, 이 개혁신당에 민주당 탈당파 일부와 미리 재야에 진을 쳤던 금태섭 신당과 양향자 신당이 합세하고 여기에 선거 전문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합세했다.
또 다른 한 축은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다른 민주당 탈당파와 함께 창당한 새로운 미래가 있다.
여기에 기존 원내 3당이던 정의당은 일부 세력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로 흩어지면서 소수정당 녹색당과 합당, 다시 진보세력의 본산을 차지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기존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적을 두었다가 탈당하며 새로운 세력을 형성한 앞서 거론된 정당과는 다르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거의 ‘독단적’으로 창당했다고도 할 수 있는 조국혁신당이 ‘반윤’을 기치로 등장했다.
따라서 이들 3세력의 원내진입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는 크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언론들은 이들 정당의 미래를 점치기 위해 거의 매일 각각의 지역구 또는 전국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되는 이런 여론조사를 보면 거대정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를 노렸던 정당의 후보들의 지역구 지지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탈당파 대다수가 신당에 합류했지만 지역구 후보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 크게 뒤처지고 있으며, 비례대표 투표의향 조사에서도 거대양당은 물론 조국혁신당에 밀려 한 자릿수에 머무를 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1~2석만을 바라볼 수 있는 3~5%의 지지율을 보이므로 이들 세력의 선거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전화면접조사로 각각 진행한 3개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 부천을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뒤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설훈 후보의 지지율은 (조사 당시 무소속) 9%, 민주당을 떠나 개혁신당 소속으로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하는 금태섭 후보는 4%, 민주당 탈당 후 신당창당에 나섰다가 개혁신당 후보로 경기 용인갑에 출마하는 양향자 후보는 4%를 기록했다.
또 같은 조사 업체에서 지난 10~11일 전화면접조사로 진행한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의당을 나와 개혁신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류호정 후보가 3%(501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응답률 8.1%)에 머물렀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여론조사마다 지지율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
▲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100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14.7%)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정당지지도 7%,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조사에서도 조국혁신당은 19%로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타 다른정당의 정당지지도는 개혁신당 2%,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자유통일당·진보당은 각 1%로 나타났다. 또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은 개혁신당은 4%,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는 각 2%로 집계됐다.
최근 발표되는 후보별 지지도도 이들 정당의 후보들은 계속 고전하고 있다.
▲ 18일 KBC 광주방송과 UPI뉴스가 보도한데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가상대결 결과는 민주당 곽상언 후보가 49.4%,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는 39.0%, 개혁신당 금태섭 후보는 6.1%로 나타났다.
▲ 20일 경인일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 17~18일 화성시을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 화성을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공영운 전 사장이 46.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국민의힘 한정민 전 위원은 24.2%,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20.4%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4%p)"고 밝혔다. 전국적 관심 지역인 이 지역은 지난 18일 발표된 인천일보와 경인방송 조사에서도 공영운 46.2% vs 이준석 23.1% vs 한정민 20.1%로 나타나 이 대표가 고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18일 KBC 광주방송은 “광주방송과 UPI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이틀간 광주광역시 광산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민형배 65.4%, 새미래 이낙연 17.7%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로 보면 개혁신당 이 대표나 새로운미래 이 대표 또한 원내진입이 매우 힘들어 보인다.
▲ 20일 인천일보와 경인방송 실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양주갑 출마 후보자들의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최민희 후보 48.8%, 국민의힘 유낙준 후보 32.6%,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 8.9%, 기타 후보 2.5%, 모름‧무응답 2.5%다.지지 후보가 없다 4.6%였다.
▲ 19일 대전MBC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코리아 리서치 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6, 17일 양일간 대전유성을구 506명을 대상으로조사한 여론조사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에서 민주당 황정아 후보 50%, 국민의힘 이상민 34%, 새로운 미래 김찬훈 3%, 없거나 모름13%로 나타났다.
▲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3월 16~17일 조사한 서울 영등포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후보(41.4%)와 국민의힘 김영주 후보(35.4%)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KBC 광주방송과 UPI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이틀간 서울 영등포(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채현일 후보는 51.8%, 국민의힘 김영주 후보는 36.6%, 개혁신당 허은아 예비후보는 7.0%로 나타났다.
이들 외 민주당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에 합류 이번 총선 후보자로 나서는 경기 화성갑의 이원욱 의원, 인천 부평을의 홍영표 의원,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김종민 의원 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검색되는 것이 아직은 없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대로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를 노리거나 다른 당으로 이적했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국민의힘 김영주 후보 외에 딱히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 국민들은 정치적 변신에 매우 인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조국혁신당에 대한 반응은 매우 다르다. 앞서 언급한 12~14일 갤럽 조사에서 비례대표 투표의향 19% 지지를 받았던 조국혁신당은 20일 <스트레이트뉴스>의뢰 조원씨앤아이 16~18일 조사에서 30.2%의 지지를 받아 더불어민주연합 19.2%를 압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물론 조사 방법에 의한 차이가 있겠으나 4일차이를 두고 조사한 값이 무려 11%p 상승이라는 것은 매우 주목할만 하다.
이는 결국 막연히 중도층을 의식,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앞서의 제3정당들의 사례가 다시 오버랩되는 것이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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