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과 출당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72] 탈당과 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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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4년 혹은 5년에 한 번 선거의 열풍이 불면 어김없이 탈당하여 새로운 당을 만들기도 하고, 갖가지 이유로 당에서 쫓겨나는 사람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당을 바꾼다는 면에서는 비슷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탈당과 출당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물론 자진하여 당을 바꾸는 사람도 있지만 당에서 쫓아내는 경우도 많다.
탈당(脫黨)은 ‘당원 스스로 소속한 당에서 떠남, 혹은 자기가 소속한 당에서 떠나는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니까 이준석 씨나 이낙연 씨 같은 경우가 탈당에 속한다. 예문으로는 “당내에서는 그 사람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야”와 같이 쓸 수 있다. 그러나 출당(黜黨)은 ‘당원 명부에서 제명하고 당원 자격을 빼앗아 내쫓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출당되기 전에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변경하여 당의 명분을 세워 주는 경우가 많다. ‘한동훈 불체포 특권 포기 약속해야 공천… 어기면 출당(黜黨)’이라는 기사 제목처럼 출당은 ‘내쫓는 것’이다. ‘이xx 출당 청원, 1만5000명 돌파’와 같이 ‘몰아내자’는 말이다. 특히 비례대표로 입각한 의원이 당의 의견과 다를 의견을 내세울 경우 출당시키자는 표현을 한다. 선거 때면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는 의원이 그립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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