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간 시행된 '제1차 점자발전기본계획' 성과는 적지 않다. '한국 점자 규정' 정비 및 보급, 전문위원회 구성·운영, 점자 진흥에 관한 조례 제정 등 점자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구축됐다. 연차별 점자 표기 실태 조사, 시각장애인과 점자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점자 교재 개발, 외국 점자 규정 번역 발간 및 보급 등 점자 교육 및 연구 환경이 조성됐다. 지역별 점자 출판 시설 지원, 묵자-점자 말뭉치 구축 및 점역 소프트웨어 개발, 다양한 유형의 점자 자료 보급 지원, '한글 점자의 날' 법정 기념일 지정 등 점자 사용 촉진 및 보급이 확대됐다.
물론 한계도 있었다. 전문성 있는 점자 교육 실시 체계가 미흡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점자의 발전 방향 모색도 부족했다. 일상생활 점자 보급 및 품질 관리 체계가 정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는 점자 개발이 시급하다.
 |
자료=문체부 |
'제2차 점자발전기본계획'은 '제1차 계획'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점자 교원 자격 제도 도입, 점자 능력 및 점자 교육 능력 검정 실시, 점자 교육원 17개소 지정, 점자 교육과정 및 교재 개발·보급 등을 통해 전문적인 점자 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계획이 가장 주목된다. 시
각장애인 90% 이상이 후천성 장애인이다. 점자 해독률이 낮다는 조사 결과는 자주 인용되지만 시각장애인이 거주지에 상관없이 적기에 전문적인 점자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소홀했었다. 차질 없이 시행된다면 5년 후에는 중도 실명 시각장애인이 전국 어디에서나 점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리라 기대된다.
'제2차 계획'이 지향하는 비전은 '점자로 연결되는 세상, 미래 세대와 함께 누리는 점자'이다. 미래 세대가 점자로 소통하고 함께 누리기 위해서는 특히 4차 산업 시대의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맞는 점자로 발전시켜가야 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점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웹기반 점자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점자 자료 공유 플랫폼도 운영해야 한다. 점자는 19세기 발명됐고, 20세기 시각장애인 문자로 보편화됐으며, 21세기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시각장애인 문자로 발전시켜갈 수 있다.
'제2차 계획'을 위한 예산 확보, 인력 충원 및 부처 간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면 우리 점자정책은 세계 모든 나라를 선도해 가게 될 것이다.
 |
김영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조선대 특수교육과 교수) |
评论
发表评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