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점자정책,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

 

[기고]점자정책,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
  • 김영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 (조선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

김영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조선대 특수교육과 교수)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경혜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이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에 참석해 한덕수 총리 발언을 점자 입력기로 기록하고 있다. 2024.03.28. kmx1105@newsis.com /사진=김명원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점자의 날'을 이틀 앞둔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사랑샘도서관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점자책을 읽고 있다.   ‘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2023.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점자의 날'을 이틀 앞둔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사랑샘도서관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점자책을 읽고 있다. ‘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2023.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우리나라는 주요 외국보다 앞선 장애인 정책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점자정책이 대표적이다. 점자정책은 이제 다른 나라를 선도하고 있다. '점자법'이 2016년 제정돼 2017년 이후 시행되고 있다. 이에 근거해 '제1차 점자발전기본계획'이 올해까지 5년간 시행됐고, 내년부터 향후 5년 간 시행할 '제2차 점자발전기본계획'이 지난 8일 사회장관회의를 거쳐 발표됐다.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 부처 및 소속기관 부서도 각각 명확히 정비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와 국립국어원의 특수언어진흥과가 '점자법'과 '점자발전기본계획'에 따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을 수립·시행함에 있어 민·관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시각장애인 당사자들과 점자 전문가들이 문체부 '점자정책자문위원회'와 국립국어원 '점자 규범 정비 및 연구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5년 간 시행된 '제1차 점자발전기본계획' 성과는 적지 않다. '한국 점자 규정' 정비 및 보급, 전문위원회 구성·운영, 점자 진흥에 관한 조례 제정 등 점자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구축됐다. 연차별 점자 표기 실태 조사, 시각장애인과 점자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점자 교재 개발, 외국 점자 규정 번역 발간 및 보급 등 점자 교육 및 연구 환경이 조성됐다. 지역별 점자 출판 시설 지원, 묵자-점자 말뭉치 구축 및 점역 소프트웨어 개발, 다양한 유형의 점자 자료 보급 지원, '한글 점자의 날' 법정 기념일 지정 등 점자 사용 촉진 및 보급이 확대됐다.

물론 한계도 있었다. 전문성 있는 점자 교육 실시 체계가 미흡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점자의 발전 방향 모색도 부족했다. 일상생활 점자 보급 및 품질 관리 체계가 정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는 점자 개발이 시급하다.

자료=문체부
자료=문체부
'제2차 점자발전기본계획'은 '제1차 계획'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점자 교원 자격 제도 도입, 점자 능력 및 점자 교육 능력 검정 실시, 점자 교육원 17개소 지정, 점자 교육과정 및 교재 개발·보급 등을 통해 전문적인 점자 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계획이 가장 주목된다. 시

각장애인 90% 이상이 후천성 장애인이다. 점자 해독률이 낮다는 조사 결과는 자주 인용되지만 시각장애인이 거주지에 상관없이 적기에 전문적인 점자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소홀했었다. 차질 없이 시행된다면 5년 후에는 중도 실명 시각장애인이 전국 어디에서나 점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리라 기대된다.

'제2차 계획'이 지향하는 비전은 '점자로 연결되는 세상, 미래 세대와 함께 누리는 점자'이다. 미래 세대가 점자로 소통하고 함께 누리기 위해서는 특히 4차 산업 시대의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맞는 점자로 발전시켜가야 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점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웹기반 점자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점자 자료 공유 플랫폼도 운영해야 한다. 점자는 19세기 발명됐고, 20세기 시각장애인 문자로 보편화됐으며, 21세기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시각장애인 문자로 발전시켜갈 수 있다.

'제2차 계획'을 위한 예산 확보, 인력 충원 및 부처 간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면 우리 점자정책은 세계 모든 나라를 선도해 가게 될 것이다.
김영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조선대 특수교육과 교수)
김영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조선대 특수교육과 교수)





  •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경혜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이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에 참석해 한덕수 총리 발언을 점자 입력기로 기록하고 있다. 2024.03.28. kmx1105@newsis.com /사진=김명원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점자의 날'을 이틀 앞둔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사랑샘도서관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점자책을 읽고 있다.   ‘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2023.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점자의 날'을 이틀 앞둔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사랑샘도서관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점자책을 읽고 있다. ‘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2023.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김영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 (조선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
    김영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조선대 특수교육과 교수)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경혜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이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에 참석해 한덕수 총리 발언을 점자 입력기로 기록하고 있다. 2024.03.28. kmx1105@newsis.com /사진=김명원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점자의 날'을 이틀 앞둔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사랑샘도서관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점자책을 읽고 있다.   ‘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2023.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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