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공수처 출석...‘VIP 격노’ 질문에 ‘묵묵부답’
- 김백겸 기자 kbg@vop.co.kr
- 발행 2024-05-04 11:07:26

김 사령관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공수처에 도착해 "수사단장에게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 소식을 전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김 사령관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조사한다.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에 이어 세번째 핵심 피의자 조사다.
앞서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31일~8월 2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를 받고 당시 채 상병 사건을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 전 수사단장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에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해병대 조사기록을 경찰에 이첩시켜려고 했지만, 대통령실 등 '윗선'이 개입해 이첩을 보류시키고 혐의자를 2명으로 줄이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단장은 당초 지난해 7월 31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언론 브리핑을 한 뒤 조사 자료를 경북경찰청에 이첩하려 했지만, 김 사령관이 이첩 시기를 해외 출장 중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귀국한 이후로 보류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단장은 김 사령관이 자신에게 "VIP(윤 대통령)가 격노하면서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박 전 단장은 "정말 VIP가 맞느냐"고 자신이 묻자 김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고도 주장했다.
이 같은 대화가 이뤄진 날 김 사령관은 당시 박진희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 임기훈 국가안보실 비서관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사령관은 "VIP 언급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김 사령관을 상대로 'VIP 격노' 발언의 진위 등 해병대 조사기록 회수 과정에서 대통령실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날 20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하고 심야까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8월 박 전 단장과 더불어민주당이 이 전 장관 등을 공수처에 고발했고, 공수처는 올해 1월 김 사령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조사를 벌였다. 공수처는 지난달 26일 유재은 관리관을 시작으로 핵심피의자들의 소환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수처는 외압 과정에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받는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신 전 차관, 이 전 장관 등도 차례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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