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엄마․아빠가 부르는 ‘세월호 네버 엔딩 스토리’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만든 세월호 추모 뮤직 비디오
강주희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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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1  17:24:11
수정 2015.06.01  18: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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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추모 뮤직비디오 '네버엔딩스토리'화면 캡처.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부른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리메이크 뮤직 비디오가 공개됐다.
107일에 걸쳐 제작된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 청년회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같은 날 ‘리멤버 416’ 공식 유투브 사이트에도 공개돼 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1만7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은 잔잔한 피아노 반주와 함께 시작 된다. 조용한 등굣길,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 텅 빈 운동장, 낡은 벤치 등을 비추다가 아이들이 다녔던 안산 단원고가 나온다.
이어 단원고 2학년 3반 고 최윤민 학생의 언니 최윤아씨가 등장한다. 노란 티셔츠를 입은 최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손닿을 수 없는 저기 어딘가 오늘도 넌 숨 쉬고 있지만” 라는 첫 소절을 불렀다. 북 받쳐 오르는 감정을 누르는 듯 최 씨는 두 손을  마주 잡았다.
뮤직비디오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행복한 시절이 담긴 사진들이 나온다. 활짝 웃는 가족 사진, 하얀 눈을 맞는 아이들의 모습, 첫 돌 사진, 생일 케이크 앞에서 손으로 V를 그린 아이들. 모두 평범한 가정의 단란한 일상을 그린 사진들이다.
  
▲ 세월호 추모 뮤직비디오 '네버엔딩스토리' 화면 캡처.
‘네버엔딩 스토리’는 세월호 유가족 25명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 일반 시민 등 총 54명이 함께 불렀다. 합창 부분에서 유가족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애써 고개를 숙인 이들도 있다. 영상 마지막 부분은 가족들이 모은 1000여 장의 사진이 모자이크가 되어 세월호 선체 형상을 만들며 끝난다.
프로젝트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이 모아 제작비가 됐다. 총 3회에 걸쳐 2000여만원이 모아졌다. 다큐 창작소의 김철민 대표가 연출을, 윤영준 CBS 음악감독이 편곡으로 참여했다. 촬영, 편집, 조명 등 20여 명의 스테프들이 힘을 모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오지숙 리멤버 416 대표는 ‘go발 뉴스’와의 통화에서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 노래 가사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이야기 같았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오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Q. 뮤직 비디오를 만든 계기는?
“아마 2월 11일쯤이었다. 우연히 차에서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가 나왔다. 원래 아는 노래였는데 그 날따라 노래 가사가 자식을 잃은 부모님,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으로 느껴졌다. 이 노래를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표현하는 노래로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 오지숙 리멤버 416 대표
Q. 원곡자인 김태원씨에게 편지를 썼다고?
“원곡자인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에게 정식으로 허락을 받는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시작부터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연락처를 수소문 했다. 부활은 고등학교때 부터 팬이었다. 김태원씨가 한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자식한테 이름도 지어주지 못해서 떠나 보낸 심정을 아냐’라는 말이었다. 음악적 침체기때 애써 만든 음반을 제대로 홍보도 못 해보고 사장시켰다는 그런 이야기 같았다. 그래서 그 자식 같은 마음으로 만든 이 노래를 자식을 잃은 분들에게 허락해달라는 내용의 손편지를 써서 보냈다. 총 7장이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3월 20쯤 김태원씨가 싸인한 저작물 사용 동의서를 받았다.”
Q. 가족분들 설득 과정도 궁금하다.
“사실 가족 분들께 뮤직비디오에 참여해달라는 부탁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당시 시기가 가족분들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철회로 투쟁하던 때였다. 그러나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해야 하지만 한편으로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도 전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가족분들이 활동하시는 ‘416 합창단’을 중심으로 해서 프로젝트에 함께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노래 연습과 촬영에 모두 열심히 참여주셔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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