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삼성본관 주소지 스위스 비밀계좌 발견”


명의인은 삼성중공업 전무.. 삼성 “회사와 무관 개인 명의 계좌”
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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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12  10:15:37
수정 2015.06.12  10: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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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삼성그룹 계열사의 김모 전무 명의로 된 HSBC 스위스지점 개인 계좌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좌의 주소는 삼성 본관이 주소지로 돼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뉴스타파>는 ICIJ(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함께 HSBC 스위스지점 프라이빗 뱅크 비밀계좌 고객 정보를 분석하던 중 서울 태평로에 있던 옛 삼성본관 26층이 주소지로 된 계좌를 찾았다.
옛 삼성본관은 삼성그룹이 2008년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본관을 이전하기 전까지 30년 넘게 그룹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삼성본관 26층부터 27층에는 삼성의 핵심 사령탑이었던 전략기획실이 있었다. 전략기획실은 과거 삼성 법무팀장이던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촉발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비자금 조성의 배후로 지목된 부서다.
뉴스타파가 찾은 문제의 스위스 비밀계좌의 계좌번호는 ‘CH49 0868 9050 9109 XXXX X’이다. 주소는 ‘OFFICE OF THE EXECUTIVE STAFF 26THFL., SAMSUNG MAIN BLDG. 250, 2KA, TAEPYUNG-RO, CHUNG-KU SEOUL 100-742 KOREA(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 본관 26층 임원실)’로 기재돼 있다. 계좌 개설일은 1993년 6월11일이고, 명의인은 김모씨다.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 예치된 최대 금액은 약 19만달러(한화 2억원)이다. 유출된 고객 정보에는 해당 시기 이전에 예치된 금액은 포함돼 있지 않다. <뉴스타파>는 이 때문에 계좌가 개설된 93년과 자료가 유출된 2007년 사이에 들어 있었던 금액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 <이미지출처 = 뉴스타파>
<뉴스타파> 취재 결과, 이 계좌의 명의인 김모씨는 현재 삼성 계열사의 임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김씨는 93년 계좌 개설 당시에 다른 삼성 계열사의 과장으로 있었다. 이후 그룹 전략기획실로 옮겨 재무팀 등에서 11년 동안 근무했고, 임원으로 승진해 핵심 계열사 임원을 지냈다.
<뉴스타파>는 지난 5월20일 비밀계좌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김씨에게 처음으로 연락을 했으나 그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열흘만인 5월 30일 김 전무는 갑작스레 <뉴스타파> 측에 만남을 요청해 “계좌는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입장을 바꿨다. 김 전무의 부친은 계좌가 개설되기 1년 전인 1992년 사망했다. 그는 “아버지는 평범한 봉급쟁이였으며 아버지가 해외계좌를 왜 개설했는지, 돈의 출처는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해당 계좌에 대해 “회사와 전혀 관계없는 개인 명의의 계좌”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뉴스파타>는 지난 2007년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의 폭로 당시 해외 비자금에 대한 증언과 내부 문건이 공개된 점을 언급하며 당시 삼성이 해외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시기와 개설 시점이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삼성 특검은 해외 계좌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수사하지 않았었다. <뉴스타파>는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비자금을 관리하는 것은 과거 삼성이 애용하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세청, 삼성의 개가 되지 말아라. 철저히 조사해야”(gre*****), “대단하신 아버지네. 회사 발전기금으로 쓰려고 주소를 그리 했나봐?”(봉**), “우리나라의 재벌들과 돈 많은 인간들 외국에 불법자금 도피 안 시켜 놓은 인간들이 있을까.. 코웃음밖에 안나오네요”(조은**), “아버지가 해외 계좌 만들면서 삼성 본관 주소 넣나. 회사 재무팀이 회사 계좌 만들 때 회사 주소 넣지”(-0***), “삼성 이제는 한국의 독버섯이 되버리는가?”(흐르****)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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