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개싸움

완전 궁지에 몰린 조선일보
강기석 | 2016-08-30 13:29:12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애시당초 “누가 옳으냐”는 ‘정의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았다. 이젠 “누가 더 나쁜 놈이냐”를 가리는 싸움도 아니고, 그저 “누가 더 센 놈이냐”를 겨루는 이전투구가 됐다. 지금 당장은 (어디서 구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는 청와대가 승기를 잡은 듯하다. 조선일보가 완전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송희영의 행각을 언론윤리에 관한 문제로 접근하지 않는다. 파워게임으로 파악할 뿐이다. 그래서 ‘송희영 스캔들’이 부끄럽지는 않고, 정보력(국정원)과 힘(검찰)에서 워낙 밀리기 때문에 수모를 당한다고 분하게 생각할 것이다.
조선일보는 송희영에 대한 (추가적 추문이 터져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검찰 조사만은 결사적으로 막으려 들 것이다. 물밑 타협이 이루어질 것이며, 우병우에 대한 공격도 멈출 공산이 크다.
그러나 박근혜의 ‘우병우 구하기’는 절대로 얼마 가지 못 한다. 앞으로 1년 남짓 동안 박근혜는 점점 힘이 빠질 것이며 조선은 얼마든지 반격의 기회를 잡을 것이다.
조선일보의 공격이 아니더라도 우병우는 조만간 가게 돼 있다. 당장은 ‘송희영 스캔들’에 가려져 있지만 ‘우병우 스캔들’의 혐의도 간단치 않다. 이미 상처가 깊은 그를 계속 감싸고 돌다간 청와대 전체가 점점 더 깊은 늪속에 빠져 들 것이다.
우병우와 함께 김진태의 정치생명도 끝났다고 본다. 조선일보가 이 자 하나만은 반드시 손 볼 것이다. 한 번 대든 놈은 반드시 밟아야 다른 놈들이 대들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힘을 숭상하는 조폭세계의 논법이다.
지금 조선일보와 송희영을 옹호하는 (양식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그때가 되면 우병우와 김진태가 불쌍하다고 슬퍼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아무리 우병우와 김진태 등이 ‘부패 기득권세력’을 공격하는 ‘정의의 싸움’을 가장해도 이 싸움의 본질은 “누가 세냐”는 것이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만한 김진태가 겁도 없이 ‘정의의 사도’ 코스프레 하는 것이 이상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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