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야기]심장의 순우리말은 염통

 

[생물이야기]심장의 순우리말은 염통

2022-1-13 (목) 20면

       


관련 속담·옛말 수두룩
주로 비꼬는 말에 활용


다음의 토막글은 민태원(1894~1935년)의 ‘청춘예찬(靑春禮讚)' 첫 구절이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 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읽을수록 싱그러운 기운이 푹푹 솟는데, 심장을 ‘물방아'와 ‘거선의 기관'에 비유하고 있으니, 분명 작가는 청진기(聽診器)로 쿵쿵 뛰는 심장의 고동(鼓動) 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심장의 순우리말은 ‘염통'이다. “염통에 바람 들다”란 마음이 들떠서 제대로 행동하지 못함을, “염통에 털이 나다”는 모두 체면도 없이 아주 뻔뻔함을, “염통이 비뚤어 앉다”는 마음이 비꼬임을, “간에 붙었다 염통에 붙었다 한다”란 약삭빠른 잇속에 지조 없이 이 편 저 편에 붙었다 함을, “손톱 곪는 줄은 알아도 염통 곪는 줄은 모른다”는 눈앞에 보이는 사소한 이해관계에는 밝아도, 잘 드러나지 아니하는 큰 문제는 잘 깨닫지 못함을 비꼬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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