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성가족부 폐지, 다른 부처 신설 추진”...어떻게 할지는 ‘물음표’
남녀 갈라치기 비판에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하는 일” 강변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 페이스북 글을 남겨 진의 논란을 일으켰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8일 "더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추가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오늘 원일희 대변인의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명칭만 변경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 '여성가족부 폐지'가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발달장애인 특별전시회 관람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전엔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현재 입장은 여성가족부 폐지가 방침"이라며 "그리고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공약을 페이스북에 짧게 올린 이유가 무엇인가. 남녀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이러한 윤 후보의 답변에 질문은 다시 일정에 동행한 원 대변인에게 쏟아졌다.
원 대변인은 '지난번 양성평등가족부를 만든다는 말은 어떻게 되는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성가족부 폐지는 맞다. 양성평등가족부 새 이름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전에 말한 양성평등가족부는 백지화되느냐'는 질문엔 "백지화는 아니다"라며 "어떤 게 제일 신설되는 조직에 합당한 이름인지는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의 명칭만 '변경'하는 개편의 의미가 아니라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다시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입장과 어떻게 다른 것인지, 다르다면 왜 달라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저는 이 자리에서 명확히 말씀드린다. 그 어떤 발언일지라도, 저 윤석열의 입에서 직접 나오지 않는 이상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만 단언했다. 원 대변인은 선거대책위원회의 공식 대변인인데 그의 말은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치부한 것이다.
이어 윤 후보는 말 바꾸기, 리더십 부족이란 비판을 의식한 듯 "원칙과 정의, 강력한 리더십과 강단으로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윤 후보의 입장에 원 대변인도 "여성가족부 폐지는 yes, 양성평등가족부 설립은 no"라면서, 앞서 했던 발언을 정정한다고 기자들에게 다시 공지했다. 원 대변인의 정정 발언에 따르면 윤 후보의 양성평등가족부 설립 공약은 없어지는 셈이다. 원 대변인은 "상세한 제도 개선 내용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던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청년 공약을 공개하며 "다양성을 포용하고 남녀의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업무 및 예산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놓고 윤 후보는 해가 바뀐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뜬금없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만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评论
发表评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