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높임말 “만 원이세요”
[우리말 바로 쓰기 노트] 어색한 높임말 “만 원이세요”
- 김규동 기자
- 입력 2024.10.2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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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월드투데이 김규동 기자] 카페에 가면 ‘커피 나오셨습니다’와 같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듣기에 어색하다. 특히 가게에서 직원이 손님에게 말할 때 이렇게 사물을 높여 말하는 경우가 잦은 것 같다. 우리 사회에 높임 표현이 늘어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 “만 원이세요.” “주스는 없으세요.”도 마찬가지 예일 것이다.
‘-시’는 사람과 어울리는 게 일반적이다. 앞의 예들은 사물인 ‘커피, 값, 물건’을 높이고 있어 어색하다. “커피 나왔습니다.” “만 원이에요.” “주스는 없어요.”가 바람직하다.
커피, 값, 물건을 높이는 데서 사람에 대한 존중보다는 오히려 고객과 직원 간의 수직관계가 느껴진다. 이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고객이 직원에게 “아메리카노 있으세요?” “카드 되세요?” “만 원 여기 있으세요.”와 같이 말하지는 않는다. “아메리카노 있어요?” “카드 돼요?” “만 원 여기 있어요.”라고 말한다.
*참고: 허철구 <공부도 인생도 국어에 답이 있다>
출처 : 월드투데이(https://www.iworldtoday.com)- 김규동 기자 mhnworld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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