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하는 말..."난 네 생각과 달라" ​

 

[우리말 바로 쓰기 노트] 다름을 인정하는 말..."난 네 생각과 달라" ​

  • 기자명 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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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31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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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픽사베이
      [월드투데이 김규동 기자] 무엇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그 부분을 고치려 드는 게 일반적인 태도다. 말하는 입장보다는 듣는 입장에서 ‘틀리다’는 말을 들으면, ‘내 말과 행동이 잘못됐나?’ 생각할 여지가 크다. 그러나 다르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그 다름을 인정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는 네 생각과 틀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많은 사람이 “난 네 생각과 달라!”라고 해야 할 표현을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같지 아니하거나, 보통의 것보다 두드러진 데가 있는 것을 ‘다르다’고 한다. 예를 들면 ‘둘은 쌍둥이 형제임에도 성격이 다르다’ ‘그토록 노력하더니 그 친구들과는 확실히 달라졌다’처럼 쓴다.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바라는 일이 순조롭게 되지 못하는 것을 ‘틀리다’고 한다. 예컨대 ‘집에 와서 보니 계산이 틀렸다’ ‘차가 이렇게 막히니 제시간에 도착하긴 틀렸다’처럼 쓰인다. 

      이즈음 정치 상황을 보면 여야가 극한 대결로 치달을 때가 많음을 본다. 자기 진영과 상대 진영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막말 악순환의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다. 나와 의견이 다를 뿐인데, 네 말은 틀린 것으로 무시해 버린다. 정치는 상대방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타협과 협치로 나아가는 것이다.

      *참고: 리의도 <이야기 한글 맞춤법>

      출처 : 월드투데이(https://www.iworld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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