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00일 맞아 추모국민대회.. 2천시민 “진실규명” 외쳐


세월호 유가족들 “500일, 함께 울고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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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29  16:37:59
수정 2015.08.29  16: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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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발뉴스'(나혜윤)
세월호 참사 500일 맞아 주말 도심에서 추모국민대회가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외치며 안전사회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501일째를 맞는 29일 서울역 광장에 모인 2천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은 ‘9명의 미수습자가 돌아올 때까지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잊지 말아주세요’ 등의 피켓을 들고 ‘실종자가 돌아올때까지 진실에 닿을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는 문구가 새겨진 종이 모자를 쓰고 추모대회에 참석했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작년 이맘 때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기 위해 한창 싸우고 있을 때였다”며 “그 때는 1년 더 있으면 서로 ‘수고했다’며 억울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조금은 밝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실이 조금 밝혀졌구나 위안이 되는 인사는 건네지 못 하겠다”고 말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공정 조사를 외쳤던 것 뿐이다”라며 “세심하게 방해하는 모습에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지만 방해 세력들보다 딱 1분만 더 버티자, 그럼 억울한 원혼들을 하늘로 보내드릴 수 있겠다고 확신 한다”고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 ⓒ 'go발뉴스'(나혜윤)
광주 시민상주모임의 김선님씨는 6살난 딸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진상규명을 위해 천일동안 순례를 시작하고 팽목항 순례를 하면서 바람은 오직 하나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며 “유가족들 옆에서 덜 외롭게 용기가 되어주자며 상주를 자처하면서 모인 이들이 400여명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은 유가족분들과 상주의 마음으로 3년 동안 함께할 것이다”라며 “지금까지 변한 것이 없다. 시민들의 지혜가 필요하고 행동이 필요하다.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겠다.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천주교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이상윤 베드로 신부는 “이제 그만 용서하라고 한다. 하지만 용서는 진실 앞에서만 가능하다”며 “진실이 왜곡된 지금은 용서할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 신부는 “기억한다는 것은 잊지 않는 것을 넘어서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이다. 꺼내어 볼 때마다 가슴이 시려도 세월호 기억은 이어져야 한다”며 “진실에 다가설수록 더 많은 탄압을 받을지도 모른다. 희망이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수도자들 모두 끝까지 함께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를 겨냥한 비판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국외국어대학교 4학년 박혜신씨는 “마지막 한 명이 돌아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부는 어디있나. 희생자 모두 찾을 때까지 진실규명 운동을 짓밟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제일 황당한 것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는 자들이 규제완화와 노동자 처우를 악화하면서 사람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씨는 “이 세상 권력을 쥔 부패하고 더러운 자들이 정당한 요구를 모욕하려 드는 것”이라며 “정의가 승리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보다 이윤이라면서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있는 것은 누구냐. 참사의 진실 은폐하려는 자는 누군가. 공공의 적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고 학생들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 'go발뉴스'(나혜윤)
이날 추모국민대회에서는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부모들이 ‘기억할게’ 카드섹션을 선보여 시민들의 뜨거운 격려 박수를 받기도 했다.
3반 학부모들은 “때로는 지치고 힘들지만 아이들이 미칠 듯 보고 싶고 미안해서 이 싸움을 멈출 수 없다”며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이 ‘기억해 달라, 잊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500일 동안 저희와 함께 울어주시고 행동해주시고 싸워주신 여러분께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드린다. 진실 규명되는 그 날까지 함께 해 달라”고 시민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추모국민대회를 마친 뒤 대회 참가자들은 서울역 광장에서 남대문-을지로입구-모전교 등을 거쳐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거리 행진에 나선다.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는 ‘여기, 사람들 있네’ 합창문화제와 시민과 함께하는 다짐과 약속의 시간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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