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연합뉴스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대동강과수종합농장을 돌아보면서 "땅이 꺼지게 정말 많이 달렸다. 멋있다. 요란하다"며 "과일들을 받아 안고 좋아할 인민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나라가 흥할 징조다"라고 기뻐했다는 조선중앙통신 18일 보도 소식을 소개하였다.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동지는 예년에 없는 풍요한 과일 작황을 마련해 수백t의 사과를 수도시민들에게 보내줬다는 보고를 받고 너무 기뻐 찾아왔다고 하셨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또한 보도에서는 김정은제1위원장은 과수농장들이 1정보(약 9천917㎡)당 50t의 과일을 생산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과수 과학화, 집약화, 기계화, 종자 연구, 지력 향상, 운반 대책 수립 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과수업을 발전시키려면 국가적 과학기술지도체계를 바로 세우고 과수업의 세계적 발전 동향에 맞게 선진기술을 적극 받아들이며 전국 과수농장들 사이에 사회주의 경쟁을 활발히 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연합뉴스는 소개하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농업부문에 대한 지도 내용도 세계적 추세와 선진기술을 적극 받아들이면서도 주체적인 발전방향을 일관되게 제시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농기계공장 현지지도, 집짐승 먹이풀을 ‘애국풀’이라며 고무했던 현지지도에서도 이런 방향성을 강조하였다. 비닐하우스 하나도 겨울 바람에 드센 북 현지상황에 맞게 북쪽을 벽으로 막는 주체적 방식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정은제1위원장에 대해 다방면적인 식견이 풍부하여 어떤 일이건 빠르게 사업의 핵심을 장악하고 속도감 있게 발전시켜내는 능력을 평가한 바 있다는 남측 제도권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북 농업분야에 대한 현지지도 내용도 이런 점과 무관치 않았던 것 같다.
고난의 행군 시기 2001년, 20005년 두 번 평양을 방문한 필자는 북의 건물들이 낡은 것도 가슴아팠지만 무엇보다 농업부분이 뒤떨어져 있었던 점이 더 가슴아팠다. 평양에서 묘향산까지 가는 그 긴 시간 동안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단지를 거의 보지 못했다. 겨울철에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북 주민들은 먹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렸던 것이다.
고려호텔, 양각도 호텔 방안 냉장고에 들어 있던 배단물 등은 정말 시원하고 맛이었는데 복숭아나 사과는 크기도 작고 맛도 형편없었다. 그래도 호텔에 공급하는 것이면 가장 좋은 것일텐데...
올 초에 미국의 민족tv에서 보도한 방북기념영상을 보니 대동강 과수농장의 사과들이 그 빛깔만 봐도 아주 먹음직스러웠다. 실제 먹어본 노길남 민족통신 기자 등은 그 맛이 참 좋다고 했다. 민족tv의 같은 동영상에서는 청산리협동농장 등에서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오이 등 야채와 과일을 생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야채와 과일들도 매우 신선하고 맛이 있어보였다. 실제 오이를 따 먹어본 동포들은 맛있다며 탄성을 터트렸다.
북의 농업수준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세계적인 추세를 강조하는 것을 보니 선진농업국들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하는 것 같다. 해외라고 해서 무조건 추종할 것은 없지만 반드시 참고할 가치는 있다고 본다. 종자도 우리 토종이 정말 귀한 씨앗이다. 품종개량을 하려고 해도 토종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연구 개발한 씨앗도 분명 참고할 가치가 있다. 그래야 빠르게 발전시켜갈 수 있으며 세계 최고의 농업을 일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 등 경제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의 농업분야에 매우 발전된 성과들이 적지 않다. 재배방법뿐만 아니라 품종에 있어서도 그렇다. 일본의 후지산 인근 부사란 사과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특히 우리 남녘의 야채와 과일은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맛있는 과일이 넘쳐난다. 남녘의 충주 사과나 충주 복숭아, 치악산 복숭아 등도 정말 맛이 있다. 남도의 여러종류 감귤들,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그 시원한 배와 달콤한 포도, 그리고 감과 곶감 참외 등등 세계 사람들이 와서 깜짝 놀랄 맛있는 과일이 남녘에 참 많다. 참외도 성주만이 아니라 경산 참외 등 정말 달고 시원한 게 많다. 무등산 수박은 정말 명품이고 고창의 수박도 일품이다. 하나하나 그 맛을 내기 위해 그간 쌓인 기술력이 만만치 않다. 고창 수박 재배 농가들이 밭에 뿌리기 위해 만드는 벼겨와 동물 배설물을 섞어 만든 퇴비의 양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런 다른 지역 다른 나라의 농업기술 중에서 좋은 것은 과감히 도입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사회주의 경쟁이나 사회주의 종합생산체계 등 주체적 농업발전 방안만은 절대 놓치지 않고 있다. 대동강 과수농장에서 돼지사육과 물고기 양어를 동시에 하는 것도 그 퇴비나 부산물을 거름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과일가공 부산물을 그 먹이로 이용하니 꿩 먹고 알 먹고다.
특히 모든 품종을 북 자체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참 마음에 든다. 외국 종자회사에 의지하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길이다. 남녘의 경우 지금부터 30여 년 전만 해도 고추밭에 농약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그후 미국에서 크고 당도가 높은 고추품종을 들여왔는데 이게 탄저병에 약해서 거의 1주일에 한 번 이상 미국 농약 뿌려주지 않으면 거의 수학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몇 년 이렇게 농약으로 재배하다보니 토종 고추씨는 다 사라져버려 이제는 농약 없이 고추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하도 농약을 많이 치다보니 고춧가루에서 전착제 성분의 석유냄새가 나기도 하고 개판이다.
기후 온난화로 점점 맛있는 사과나 복숭아가 북녘으로 올라가고 있다. 조금만 더 온난화가 진행되면 이제 사과 배 복숭아 등 전통 남녘의 대표 과일들이 대부분 북에서 생산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통일이 절박한 또 하나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똑같은 품종을 심어도 토질과 기후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지는 것이 농산물이다. 대신 남녘에서는 유자, 파인애플, 망고, 바나나 등 열대과일 재배를 할 수 있을 것이니 우리 한반도의 생산물의 다양성은 더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통일만 이루면 그리고 북녘의 농업만 추켜세우면 기후온난화도 우리민족에게는 복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하루빨리 남과 북의 농업교류를 활성화하여 남과 북 농민들이 지혜를 모아 통일농업의 청산진을 그려가고 건설해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농업은 민족의 생명이다. 나아가 이제는 민족의 행복이며 세계적인 경쟁력이다. 이제는 굶주림만 면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맛있는 농산물 없는 행복한 삶은 이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상임대표 고희철 기자 khc@vop.co.kr 발행 2024-06-06 16:14:31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지난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전면으로 부상해 4.10 총선 결과 민주당의 한 축을 이뤘다. 대개 언론에는 ‘친명 강경파’ 조직으로 소개된다. 지난 2일 2기 강위원 상임대표가 선출됐다. 한총련 의장을 거친 강 대표는 전남 영광군 묘량면에서 여민동락 공동체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민형배 구청장 시절 광산구노인복지관장 등을 거쳐 이재명 도지사 시절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일정을 총괄했고, 그 뒤 당대표 특보와 혁신회의 1기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혁신회의는 국회의원 31명을 배출해 당내 최대 정치세력으로 불린다. 강 대표 본인은 경선에서 사퇴해 국회 입성에 실패했지만 상임대표가 됐다. 그러나 혁신회의와 강 대표는 언론에 대체로 부정적으로 언급된다. 친명, 강경, 팬덤, 개딸 등의 연관어와 함께. 특히 국회의장 후보 경선으로 촉발된 당원민주주의 논쟁은 부정적 보도 증가에 기여했다. 3일 여의도의 오피스텔에 자취방처럼 차려진 혁신회의 사무실에서 강 대표를 만났다. 묻고자 한 것은 간단했다. 지난 총선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으로 당을 장악했다는 비판과 극성 팬덤을 앞세워 국회까지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비판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6.03 ⓒ민중의소리 1시간을 예정한 인터뷰는 2시간 30분을 넘겨 간신히 ‘중단’됐다. 그는 거침이 없었고, 할 말이 많았다. 그의 말은 영광군과 광산구와 경기도를 넘나들었고, 5.18정신과 김대중, 노무현도 수시로 언급됐다. 특히 언론의 당원민주주의 폄하에 강하게 반박했다. 친명만 공천되고 비명은 탈락한다는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에 강 대표는 “그게 진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이어 “작업을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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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칼럼] '서초동 권력'이 접수한 한국사회 세계관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6.08. 04:09:34 한국은 '삼권분립'으로 설명될 수 없는 독특한 권력 지형을 갖고 있다.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의 틈새에 제 4부라 할 수 있는 '검찰 권력'이 존재한다. 검찰은 행정부 소속이지만 스스로를 '준사법기관'으로 여긴다. 한국 검찰은 행정부이면서 행정부 포함 3부의 권력을 모두 견제하는데, 이 '검찰 권력'의 핵심은 수사와 소추의 독점 권한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범죄가 되는지 안되는지 1차적으로 판단하는 권력이다. 원래 검찰은 법을 집행하는 행정권의 '절제'와 '인권 보호' 등을 위해 도입된 제도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식 원님 재판을 막기 위해 사법권을 행사하는 판사와 동등한 수준의 법률전문가를 국가에서 고용해 '형사 절차'의 근대화를 이루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기소독점권'과 같은 막강한 권한으로 '수사와 소추'의 독립성을 보장받는 한국 검찰은 3권의 사각지대에서 독특한 포지션에 자리를 비집고 들어앉아 한국 사회를 호령해왔다. 그리하여 한국에서는 3권 분립이 아니라 독특한 권력 분류법이 구전을 통해 존재한다. 이른바 '한국사회 세계관'이다. 여기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여의도 권력(정치)과 서초동 권력(검찰), 그리고 강남 권력(재벌)의 '삼권분점'으로 이뤄진다. 서울의 유명 지명들을 딴 이 권력 분류법은 '삼권분립'과 같은 따분한 학술적 규정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한국사회를 설명해준다. 비유하자면, '삼권분립'이 낮의 권력 지형도라면, '삼권분점'은 밤의 권력 지형도다. 교과서와 필드매뉴얼의 관계라고 할까? 이 '구전설화'의 세계관에서 '행정부'를 따로 뺀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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