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거미 수컷 처음이자 마지막 섹스 뒤 암컷 먹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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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거미 수컷 처음이자 마지막 섹스 뒤 암컷 먹이로
짝짓기 도중 심장 멈추고 암컷 먹이 자청, 수컷 먹은 암컷 새끼 2배
덩치 큰 암컷 피하기 힘들고, 첫 수컷 정자 수정 가능성 커 도망 포기
» 새끼를 위해 짝짓기 뒤 자신의 몸을 암컷(왼쪽)에 제공하는 닷거미 일종. Karina I. Helm
덩치 작은 수컷이 커다란 암컷의 눈치를 보며 접근해 구애하다, 또는 용케 짝짓기를 마친 뒤 암컷의 먹이가 되는 성적 동종포식이 종종 벌어진다. 이런 행동은 거미를 비롯해 사마귀 등 곤충과 복족류, 요각류에서 꽤 흔하게 나타난다.
이런 행동이 진화적으로 어떤 이득이 있어 선택되었는지는 과학자들의 오랜 논란거리다. 수컷 처지에서는 암컷에게 정자를 건네주고 무사히 빠져나와 다른 암컷을 만나는 것이 이득이다. 이를 위해 수컷은 짝짓기를 한 뒤 죽은 척하기, 암컷을 달래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기, 거미줄로 암컷을 감싸 덤비지 못하게 하기, 선물을 주어 환심 사기 등 다양한 전략을 동원한다.
» 짝짓기 때 암컷을 달래고 주의를 돌리기 위해 죽은 파리를 선물로 주는 닷거미 일종. M.Krumbholz, 위키미디어 코먼스
닷거미의 일종(Pisaura mirabilis)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연구를 보면1), 수컷은 암컷에 구애할 때 죽은 파리를 선물로 가져가곤 한다. 연구자들은 선물을 주는 수컷과 안 주는 수컷의 동종포식 비율을 비교해 봤더니 선물을 주었을 때 수컷이 잡아먹힐 확률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6분의 1이었다. 게다가 암컷이 굶주리든 배부르든 이런 행동에는 차이가 없었다.
과부거미도 짝짓기 후 수컷을 잡아먹기로 유명하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수컷 과부거미는 미성숙 암컷과 짝짓기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기도 했다. 암컷 거미는 마지막 탈피 2~3일 전 이미 정자를 보관하는 기관을 갖추고 있다. 수컷은 송곳니로 암컷 복부에 있는 정자 보관 기관의 껍질에 구멍을 내어 수정한다. 연구자들은 과부거미 암컷은 3분의 1은 이처럼 성체가 되기도 전에 수정된다고 밝혔다.2)
» 짝짓기 때 수컷을 잡아먹기로 유명한 과부거미의 일종. Toby Hudson, 위키미디어 코먼스
그렇지만 정반대의 전략을 펴는 수컷 거미(Dolomedes tenebrosus)도 있다. 기회를 노려 도망치기는커녕 닷거미의 일종인 이 거미는 짝짓기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고 나중에 암컷의 먹이가 된다.
스티븐 슈바르츠 미국 네브래스카-링컨대 생물학자 등 미국 연구자들은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이 거미 수컷의 자기희생 행동이 어떤 진화적 이유를 갖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수컷의 몸을 섭취한 암컷이 낳은 자손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질과 양 모두 월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 닷거미는 물가에 살면서 사냥을 한다. 때로는 물고기처럼 큰 동물을 공격하기도 한다. 에콰도르의 닷거미가 물고기를 사냥했다. Ed Germain 등 <플로스 원>
연구자들이 짝짓기 뒤 수컷을 먹게 한 암컷과 먹지 못하게 한 암컷의 새끼를 비교한 결과 전자가 새끼의 수는 2배 많고, 크기는 14~20% 더 컸으며, 생존 기간은 44~63% 더 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죽은 수컷 대신 비슷한 크기의 귀뚜라미를 먹이로 주었을 때는 암컷의 번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이런 실험 결과를 토대로 “수컷 거미의 몸에 암컷의 산란과 새끼 성장에 꼭 필요하지만 달리 구하기 힘든 영양분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그렇다면 수컷은 짝짓기만 하고 도망쳐 다른 암컷을 만날 수 있다면 훨씬 득이 될 텐데 왜 이런 번식행동을 선택했을까. 연구자들은 수컷이 처음 만나는 암컷과 처음이자 마지막 섹스를 한 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편이 유전자를 남기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았다.
» 짝짓기 뒤 수컷을 잡아먹는 사마귀 암컷. 성적 동족포식의 진화적 이유는 과학계의 오랜 논란거리다. Apple2000, 위키미디어 코먼스
이 거미의 암컷은 수컷보다 10배가량 크다. 도망치려 해도 몇 걸음 가지도 못하고 붙잡힐 가능성이 크다. 다른 암컷과 다시 짝짓기를 할 확률이 낮은 상황이라면 아예 자신의 몸을 자손을 위한 먹이로 제시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연구자들은 또 이번 연구에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이 거미에 첫 수컷의 정자가 우선권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처음 짝짓기한 수컷의 정자가 난자를 수정할 확률이 높다면, 힘들게 도망쳐 다른 암컷을 찾아 다시 짝짓기를 시도할 가치도 떨어진다. 그 암컷이 처녀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Steven K. Schwartz et. al., Males Can Benefit from Sexual Cannibalism Facilitated by Self-Sacrifice,Current Biology, http://dx.doi.org/10.1016/j.cub.2016.08.010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덩치 큰 암컷 피하기 힘들고, 첫 수컷 정자 수정 가능성 커 도망 포기
덩치 작은 수컷이 커다란 암컷의 눈치를 보며 접근해 구애하다, 또는 용케 짝짓기를 마친 뒤 암컷의 먹이가 되는 성적 동종포식이 종종 벌어진다. 이런 행동은 거미를 비롯해 사마귀 등 곤충과 복족류, 요각류에서 꽤 흔하게 나타난다.
이런 행동이 진화적으로 어떤 이득이 있어 선택되었는지는 과학자들의 오랜 논란거리다. 수컷 처지에서는 암컷에게 정자를 건네주고 무사히 빠져나와 다른 암컷을 만나는 것이 이득이다. 이를 위해 수컷은 짝짓기를 한 뒤 죽은 척하기, 암컷을 달래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기, 거미줄로 암컷을 감싸 덤비지 못하게 하기, 선물을 주어 환심 사기 등 다양한 전략을 동원한다.
닷거미의 일종(Pisaura mirabilis)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연구를 보면1), 수컷은 암컷에 구애할 때 죽은 파리를 선물로 가져가곤 한다. 연구자들은 선물을 주는 수컷과 안 주는 수컷의 동종포식 비율을 비교해 봤더니 선물을 주었을 때 수컷이 잡아먹힐 확률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6분의 1이었다. 게다가 암컷이 굶주리든 배부르든 이런 행동에는 차이가 없었다.
과부거미도 짝짓기 후 수컷을 잡아먹기로 유명하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수컷 과부거미는 미성숙 암컷과 짝짓기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기도 했다. 암컷 거미는 마지막 탈피 2~3일 전 이미 정자를 보관하는 기관을 갖추고 있다. 수컷은 송곳니로 암컷 복부에 있는 정자 보관 기관의 껍질에 구멍을 내어 수정한다. 연구자들은 과부거미 암컷은 3분의 1은 이처럼 성체가 되기도 전에 수정된다고 밝혔다.2)
그렇지만 정반대의 전략을 펴는 수컷 거미(Dolomedes tenebrosus)도 있다. 기회를 노려 도망치기는커녕 닷거미의 일종인 이 거미는 짝짓기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고 나중에 암컷의 먹이가 된다.
스티븐 슈바르츠 미국 네브래스카-링컨대 생물학자 등 미국 연구자들은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이 거미 수컷의 자기희생 행동이 어떤 진화적 이유를 갖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수컷의 몸을 섭취한 암컷이 낳은 자손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질과 양 모두 월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자들이 짝짓기 뒤 수컷을 먹게 한 암컷과 먹지 못하게 한 암컷의 새끼를 비교한 결과 전자가 새끼의 수는 2배 많고, 크기는 14~20% 더 컸으며, 생존 기간은 44~63% 더 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죽은 수컷 대신 비슷한 크기의 귀뚜라미를 먹이로 주었을 때는 암컷의 번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이런 실험 결과를 토대로 “수컷 거미의 몸에 암컷의 산란과 새끼 성장에 꼭 필요하지만 달리 구하기 힘든 영양분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그렇다면 수컷은 짝짓기만 하고 도망쳐 다른 암컷을 만날 수 있다면 훨씬 득이 될 텐데 왜 이런 번식행동을 선택했을까. 연구자들은 수컷이 처음 만나는 암컷과 처음이자 마지막 섹스를 한 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편이 유전자를 남기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았다.
이 거미의 암컷은 수컷보다 10배가량 크다. 도망치려 해도 몇 걸음 가지도 못하고 붙잡힐 가능성이 크다. 다른 암컷과 다시 짝짓기를 할 확률이 낮은 상황이라면 아예 자신의 몸을 자손을 위한 먹이로 제시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연구자들은 또 이번 연구에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이 거미에 첫 수컷의 정자가 우선권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처음 짝짓기한 수컷의 정자가 난자를 수정할 확률이 높다면, 힘들게 도망쳐 다른 암컷을 찾아 다시 짝짓기를 시도할 가치도 떨어진다. 그 암컷이 처녀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Steven K. Schwartz et. al., Males Can Benefit from Sexual Cannibalism Facilitated by Self-Sacrifice,Current Biology, http://dx.doi.org/10.1016/j.cub.2016.08.010
1) Toft S, Albo MJ. 2016 The shield effect: nuptial gifts protect males against pre-copulatory sexual cannibalism. Biol. Lett. 12: 20151082. http://dx.doi.org/10.1098/rsbl.2015.1082
2) Biaggio MD, Sandomirsky I,Lubin Y, Harari AR, Andrade MCB. 2016, Copulation with immature females increases male fitness in cannibalistic widow spiders.Biol. Lett. 12: 20160516.http://dx.doi.org/10.1098/rsbl.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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