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재단, 朴 해외순방 일정 미리 알아.. 진짜 몸통은?




    박지원 “朴, 최순실 모녀 해외로 도피시켜”…경향 “박근혜 게이트로 명명해야”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극비사항’인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을 K스포츠재단이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권력실세 1위’로 지목된 최순실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의혹을 해소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는 24일자 보도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 받고 지시해온 사실이 처음으로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며 “최씨가 재단 설립이나 인사에만 관여한 게 아니라, 거의 모든 중요한 사업에서 ‘최종 결정권자’ 역할을 해온 것”이라고 전했다.
    최순실씨가 회장으로 있는 ‘더블루K’ 관계자는 “최씨가 ‘K스피릿’(태권도 시범단)뿐만 아니라 수시로 재단 주요 현안을 보고받고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한겨레>가 입수한, 3월25일과 30일 ‘면담(회의)일지’의 안건은 K스포츠재단의 태권도 시범단인 ‘K스피릿’ 관련 내용들이다. 당시까지는 ‘K스피릿’은 구성조차 되지 않은 시점이다. 그럼에도 3월25일 문건엔 “시범단 창단 운영 안”, “시범단 창단 여부 확인”이란 문구들이 등장한다.
    그로부터 32일 뒤인 5월2일 ‘K스피릿’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 동행해 태권도 시범공연을 하게 된다. 특히 문건 아래엔 “아프리카 시범단 파견 건”이라고 적혀있다. 극비사항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을 민간재단인 K스포츠재단이 미리 알고 있었던 것.
    ‘K스피릿’의 대통령 외국 순방 동행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실력과 경험이 검증된 단원들이 모인 시범단이어서 선정됐다”고 밝혔지만, <한겨레>는 “문건의 내용을 보면 청와대가 미리 K스포츠재단에서 시범단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K스포츠재단은 한 달여 만에 시범단을 급하게 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이미지출처=뉴스타파 보도 영상>
    “朴대통령, ‘최순실게이트’ 출발점이자 문제의 원인”
    그런가하면 <경향신문>은 이날 자 사설을 통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 ‘기업인들과 소통하면서 논의 과정을 거쳤다’”는 지난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의 박 대통령 발언을 거론하며 “두 재단 설립에 자신이 개입했음을 털어 놓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향>은 “오늘 국회에 서는 박 대통령은 예산안 설명에 앞서 최씨와 관련된 의혹부터 설명해야 한다”며 “도대체 최씨와 어떤 관계이기에 최씨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데, 대통령이 이를 모르쇠하며 국론 결집을 당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하기 싫은 말을 피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박 대통령은 온 나라를 ‘최순실 피로증’에서 구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향은 앞서 지난 22일자 사설에서 “박 대통령이 의혹의 출발점이자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 “이 사건을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 게이트’로 명명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서 “최순실 모녀를 해외로 도피시켜놓고 대통령께선 자금 유형에 대해 수사를 하라며 사실상 검찰에 수사 지시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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