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내곡동, 리더십…상대방 약점 공격하느라 바빴던 오세훈-안철수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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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연 기자 nsy@vop.co.kr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단일화를 위한 첫 TV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장장 80여분 동안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자신이 왜 야권의 단일 후보가 돼야 하는지, 서울시장에는 어떤 인물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쟁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됐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안철수 후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KNK 더플러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임 시절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자진사퇴했던 일을 언급한 뒤 "무상급식 아직도 반대하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나는) 어른들에 대한 선별복지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러나 최소한 아이들에 대해서는 보편복지가 맞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유치원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시냐", "유치원 무상급식에 반대하냐"는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이에 오 후보는 "무상급식을 반대한 게 아니라 부자 무상급식을 반대했던 것"이라며 "큰 틀에서 모든 복지가 다 부자를 위한 복지를 하는 것보다는 그 돈을 아껴서 가난한 계층, 어려운 계층에게 가야 한다는 게 제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무상급식은 이미 시작이 됐다. 그리고 올해부터 특히 초중고등학교가 다 실시되는데 그걸 굳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꼭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기왕에 하고 있는 것을 철회하거나 취소하는 건 저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 다른 지자체장은 지방의회 등과 상의해 무상급식을 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당 지도부와 소통이 잘 안 된 게 아니냐는 공세를 펼쳤다.
이에 오 후보는 "제가 속해있던 그 당이 그다음 해에 국회의원 선거와 대선이 있는 상태라서 용기 있게 나서서 그 점을 문제 제기 못하는 상태에서 선거를 치른 지 얼마 안 된 제가 그 십자가를 짊어지고 그런 주장을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그때 아이들이 유권자가 됐다. 지금 그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 있냐"고 물었지만, 발언 시간 초과로 오 후보의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최근 불거진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 특혜 의혹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해당 의혹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시절인 2009년 처가가 보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해 36억여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안 후보는 "이 질문을 드리는 게 공격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오 후보에게 해명 기회를 드리려고 질문을 하는 것"이라며 해당 의혹이 사실인지를 따져 물었다.
오 후보는 "중요한 것은 이 땅은 처가가 투기를 하려고 산 게 아니라 조상때부터 갖고 있었던 땅인데 1970년도에 장인어른이 돌아가신다. (그래서) 아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상속받은 땅"이라며 평당 수용가격이 시세보다 낮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수용되는 것을 반겼을 리 없고, 해당 사안은 주택국장 전결 사항이라 시장이었던 자신은 수용 절차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이 지역이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하는 데 관여를 했거나, 그 지시를 받았던 혹은 제가 부당한 압력을 가했던 것을 경험한 서울시 직원이나 SH공사 직원은 바로 양심선언 해달라"며 "그러면 저는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고 강경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무상급식, 내곡동 땅 논란 공세 펼친 안철수
부족한 리더십 집중 공격한 오세훈
단일화 협상은 난항 계속

반면, 오 후보는 안 후보의 리더십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특히 이날 안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범야권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는데, 안 후보가 지금까지 보여준 리더십으로 이를 이뤄낼 수 있는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우선 오 후보는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옹고집이다", "상왕"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는 표현을 썼는데, 이런 상태에서 조직과 자금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공동 선대위가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제가 단일후보가 된다면 또 김 비대위원장을 찾아뵙고 양해를 구하고 제발 도와달라고 꼭 부탁드리겠다"고 말했으나, 오 후보는 "우리 당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오 후보는 "조금 듣기 거북하겠지만 이런 질문도 드리겠다"며 "안 후보가 정치를 시작하고 점점 더 축소지향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가) 대표를 맡은 정당의 의석수가 줄어왔다. 그러면서 점점 안 후보와 함께 정치했던 분들이 주변을 많이 떠났다"며 "지금까지의 안 후보 리더십과 미래의 안 후보 리더십은 어떻게 달라지기에 큰 야권을 만드는 게 과연 가능하겠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그 이유에 대해 자신이 편하고 쉬운 길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길을 가기 때문이라도 주장했다. 그는 "지난 9년 정도를 굉장히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 큰 당에 속해 있었다면 편하게 정치를 했을 거고 떠나는 사람도 없었을 것"이라며 "제가 가는 길이 편안하고 아주 안락한 길이라면 모르겠는데 그 길이 너무나 힘든 길이기 때문에 다른 당으로 가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제가 섭섭하기는커녕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경험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사람들을 많이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합당이 아니라 지금 당장 입당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재차 제안했다. 오 후보는 "오늘 중으로 입당을 결단해주면 단일화는 약속했던 시간을 지킬 수 있게 된다"며 "지금 현재까지 협상에서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때문에 지금 아직도 대립하고 있지 않나. 적합도냐 경쟁력이냐, 제가 그 부분 양보하겠다. 경쟁력을 조사하는 것으로 동의하겠다"고 역제안을 했다. 다만 안 후보는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
두 후보의 날 선 신경전은 토론회 막판에서야 단일화 성사를 다짐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오 후보는 "저희 두 후보 굳게 약속했다. 꼭 단일화 이루겠다"고 밝혔고, 안 후보도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서 선거까지 선거 후에도 저희는 함께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후보 단일화 협상은 이날 밤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양측은 오는 17~18일 여론조사를 하고 19일에는 최종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예정된 단일화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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