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치고받는 오세훈·안철수...보수 단일화 앞길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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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협상·파기 반복, 표정 굳은 오세훈 “국민의당 때문” vs 한숨 쉰 안철수 “이해하기 어려워”

안 후보가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오 후보는 해당 기자회견 내용이 ‘모호하다’며 국민의당이 협상의 걸림돌을 만든 꼴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날 오전 협상이 결렬된 뒤 멈춰있던 단일화 논의를 다시 띄운 건 안 후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오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번 주말부터 여론조사에 착수하면 22일까지는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곧바로 오 후보도 오후 1시 국회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안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화답’ 형식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오 후보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안 후보가) 모든 것을 수용한다고 해서 설명을 들었더니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 됐다. 그 부분에 대해 소회를 밝힌다”며 말문을 열었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국민의당) 실무협상팀장인 이태규 사무총장의 백브리핑 내용을 듣고 제가 좀 이해할 수 없었다. 기자회견 내용과 백브리핑 내용을 종합해보면 새롭게 협상의 재개를 요청한 정도에 불과할 뿐”이라며 “안 후보가 저희 안을 다 ‘받아들인다’는 표현을 썼는데 어떤 안을 100% 받아들인다는 것인지 오히려 더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무총장이 그동안 그런 행태를 여러 번 해왔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오늘이 그 결정판”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 사무총장은 안 후보의 기자회견 뒤 브리핑에서 “경쟁력 조사에 유선 번호 (조사)를 포함시켜달라는 것이 국민의힘 요구였기 때문에 저희가 이틀 전에 드린 두 개의 절충안은 모두 철회하고 그 방식을 저희가 받는 것”이라고 안 후보의 입장에 부연해 설명했다. 다만 고려하고 있는 유선전화 방식 포함 비율에 대해선 “실무협상단에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하지만 오 후보가 ‘최종’ 제안한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은 2개의 여론조사 업체를 통해 응답자에게 각각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을 물은 뒤 결과를 단순 합산하는 것이다. 해당 내용은 오 후보가 전날 출연한 라디오 발언 중 나왔다. 이때 유선전화를 이용한 조사방식 비중이 10%는 돼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요구였다.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 노령층의 응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유선전화 여론조사는 국민의힘에 유리한 방식으로 꼽힌다.
오 후보는 “그쪽 당 협상팀장 백브리핑 내용 때문에 내용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며 “경쟁력은 받겠다는데 적합도 (문항은) 사라졌다. 유·무선 비율은 ‘협상하겠다’는 표현을 썼다”고 못마땅해했다. 이어 “그건 (국민의힘 안을) 받은 게 아니다. 그래서 안 후보 측 수용 정도가 어느 정도까지인지 불투명한 상태”라며 “어떤 안을 받는단 건지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실무협상 대표인 정양석 사무총장도 “안 후보와 이 사무총장이 다른 말을 한 것이 과연 단일화를 앞두고 국민의당 안에서 의도된 역할분담인지 아니면 사무총장이 두 후보 간의 신뢰를 깨고 국민들이 소망하는 단일화에 대해서 나쁜 의도로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약속 파기에 높아지는 유권자 피로도
안철수·오세훈 일단 각각 후보등록...협상은 난망
양측에 따르면 두 후보는 전날 저녁 문자를 주고받고 이날 이른 아침 통화를 했다. 이후 오전 9시 30분부터 30분간 회동했는데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25일) 전, 늦어도 24일까지는 단일화를 타결하자’는 안 후보와의 “원칙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측 간 경색 국면이 지속되며 실무협상 재개 시점, 타결 전망은 불투명하다. 오 후보의 기자회견이 있고 나서 안 후보는 반박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사무총장이 설명한 사항과 오늘 아침 제 뜻은 조금도 다른 게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양측협상단이 모인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경쟁력 조사에 유선전화 10%를 포함하는 안”을 공개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그것을 ‘국민의힘 당론’으로 받아들였고, 이를 수용하겠단 취지로 이날 기자회견을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참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결심한 듯 안 후보는 “그것(유선전화 10% 포함, 각각 다른 기관에서 적합도·경쟁력 여론조사)도 수용하겠다”며 “이제 만족하시나. 다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하는 대로 모두 수용해드리겠다. 저는 마음을 비웠다”며 “제가 다 수용한다고 했으니 취소한 실무협상단이 즉시 가동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 후보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그는 또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 협상이 실무진 간에는 결국 어렵게 됐다”며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겉보기엔 서로 양보를 한 것처럼 읽히지만, 또다시 입장이 갈린 것과 다름없는 모양새가 됐다. 때문에 이조차도 재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단일화를 둔 대립이 지속하는 상황 속에 결과를 떠나 두 사람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협상파기를 반복하는 모습에서 유권자의 피로도 또한 높아진 상황이다.
두 후보는 일단 이날 각각 후보 등록을 진행했다. 오후 2시 반 안 후보가 먼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았고, 이후 오 후보가 방문했다. 만약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오 후보는 기호 2번, 안 후보는 기호 4번을 달고 각각 선거에 나서게 된다.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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